글로벌 가상자산기업 뭉친다...M&A 규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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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사태에 이어 글로벌 2위 규모 가상자산플랫폼 FTX가 파산하는 등 관련 업권이 혼란을 겪는 가운데, 인수합병(M&A) 규모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이 지디넷코리아에 제공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글로벌 가상자산기업 인수 규모는 2억1천700만 달러(약 2천800억원)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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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조성진 기자)테라·루나 사태에 이어 글로벌 2위 규모 가상자산플랫폼 FTX가 파산하는 등 관련 업권이 혼란을 겪는 가운데, 인수합병(M&A) 규모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업권에선 “기업 가치가 하락하는 현재가 오히려 인수 적기”라는 목소리가 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이 지디넷코리아에 제공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글로벌 가상자산기업 인수 규모는 2억1천700만 달러(약 2천800억원)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8월 싱가포르 테마섹 홀딩스와 엔사인 인포시큐러티가 스타허브로부터 디크립트 지분 100%를 134억 달러에 인수한 이벤트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지난 해까지 국내 가상자산업권의 지분 거래가 활발했지만, 올해 들어 침체를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국내 시장에선 지난해 11월 SK스퀘어가 코빗과 온마인드 지분을 각각 35%, 40%를 확보했고, 연이어 컴투스홀딩스가 코인원 지분 38.43%를 취득하는 등 거래가 활발한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는 위믹스 사태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딜로직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가상자산기업 투자 경향은 있지만, 예상외로 엑시트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올해 규모가 가장 컸던 가상자산기업 딜(Deal)은 11월 미국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소 ‘백트’가 ‘에이펙스 핀테크 솔루션’으로부터 ‘에이펙스 크립토’ 지분 100%를 2억 달러(약 2천592억원)에 인수한 이벤트였다.
백트는 지난해 3월 암호화폐 지갑 ‘백트 앱’ 출시 후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미국 뉴저지주 지역은행 ‘마나스콴’, 샌드위치 전문 프랜차이즈 ‘퀴즈노스’, 글로벌 호텔 체인 ‘초이스호텔’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에이펙스 크립토는 암호화폐와 관련 자산 청산·보관·원가기준·세금 서비스 사업 등을 영위하는 회사다.
백트 측은 에이팩스 크립토 인수를 통해 매출 성장과 비용 절감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개빈 마이클 백트 최고경영자는 “에이펙스 크립토 인수로 고객에게 원활한 암호화폐 경험을 제공하는 금융기관, 핀테크, 가맹점을 위한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6월 중국에서는 ‘선전룽신바오비금융보증사’가 ‘쟈인그룹’으로부터 ‘상해 비네트’ 지분 95%를 1천500만 달러(194억원)에 인수했다.
이보다 앞선 4월에는 터키 ‘헤데프 포트포이 요네팀 AS’는 ‘아이딜 피낸잘 테크놀로질러 베 데니스만릭 AS’로부터 ‘아이크리펙트 비실림 AS’ 지분 20%를 100만 달러(13억원)에 인수했다.
고금리로 기업가 전반의 돈줄이 경색된 상황이지만, 최근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보여지는 가상자산기업 지분 거래 활성화는 혼돈의 시기에서 생존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로 해석된다.
가상자산업권 관계자는 “자금력이 뒫받침되는 기업은 향후 시장이 다시 활발해질 것을 내다보고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경기가 안좋고 업권 내 혼란이 가중되는 시기가 기업을 저렴하게 인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조성진 기자(csjjin2002@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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