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퇴’ 아빠, 재취업 늘었지만…임시직·일용직 등 근로조건은 열악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창업을 하자니 내로라하는 전문성이 불투명하고, 재취업을 하자니 벌이에 비해 몸이 고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최근 만 55세 이상 고령자의 고용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임시직과 일용직 등 열악한 근로조건에 직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취업 시 숙련·근로조건은 하향 이동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3년 만 60세 정년이 법제화됐는데 되레 조기퇴직자 증가율이 두드러지면서 이들이 열악한 일자리로 재취업했다는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8.2%는 임시직·일용직 등 열악한 일자리
창업 45.1%는 부동산업 등 생계형에 집중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25년간 일하던 직장에서 은퇴한 A씨(55세)는 최근 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졌다. 창업을 하자니 내로라하는 전문성이 불투명하고, 재취업을 하자니 벌이에 비해 몸이 고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10년 전 마련한 집의 가치는 떨어지고, 모아둔 노후자금은 충분치 않다. A씨는 “지인의 추천으로 부동산업 창업을 고민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잘되리란 보장이 없어 고민이 많다”며 “하지만 어떻게든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만 55세 이상 고령자의 고용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임시직과 일용직 등 열악한 근로조건에 직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경직된 노동정책 개선”을 제시했다.
16일 경총이 발표한 ‘최근 고령자 고용 동향의 3가지 특징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만 55세 이상 고령자의 고용률은 50.2%로 11년 전(44.4%)보다 5.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0년 만 55세 이상 고령층 고용률(44.5%)이 2010년 집계된 수치와 큰 차이가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주목할만한 변화다.
만 55세 이상 고령층에서 임시직과 일용직 비중은 28.2%였다. 특히 고령층 근로자 상당수가 퇴직 후 재취업한 경우였다. 재취업 시 숙련·근로조건은 하향 이동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령 재취업자로 볼 수 있는 근속 5년 미만 고령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1만5726원이었다. 10년 이상 장기근속한 고령 근로자 시간당 임금총액 2만7441원의 57.3%에 그쳤다.
고령층이 창업을 하는 업종은 부동산업(45.1%)이 가장 많았다. 도소매업(15.7%), 숙박음식업(10.5%), 운수창고업(5.0%), 건설업(23.7%) 등이 뒤를 이었다. 경총은 “노동시장에서 습득한 기술과 경험을 활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고령층이 택하는 부동산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등은 생계형 창업 활동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경총은 이런 문제를 정년 만 60세 법제화의 영향으로 봤다. 2013년 만 60세 정년이 법제화됐는데 되레 조기퇴직자 증가율이 두드러지면서 이들이 열악한 일자리로 재취업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28만5000명이던 정년퇴직자는 지난 2022년 41만7000명으로 46.3% 증가했다. 명예퇴직, 권고사직, 경영상 해고를 이유로 일자리에서 이탈한 조기 퇴직자는 2013년 32만3000명에서 2022년 56만9000명으로 76.2% 늘었다.
임영태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심각한 저출산·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더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자들이 계속 노동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노동시장 경직성을 완화하는 법‧제도 정비를 통해 고령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노동시장에 손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zzz@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후크 “이승기에게 음원 정산 미지급금·이자 41억원 지급”
- 메시, 햄스트링 통증 훈련 불참…아르헨티나 초비상 [월드컵]
- “또 지겨운 일반인 연애?” 첫 등장한 이 여성, 넷플릭스 살리나
- [르포] “7억 싸게 내놔도 전세가 안 나가요”…역대급 역전세난 강남 불패도 꺾였다 [부동산360]
- “삼성, 이래도 아이폰에 안돼?” 가방에서 쓱 꺼낸 ‘이것’ 뭐지? [IT선빵!]
- ‘음주운전’ 곽도원 검찰 송치…동승자는 방조 혐의
- 에이즈 감염된 채 8살 딸 성폭행한 30대 친부…항소 결과는
- “미끄러지면 죽는다” 위험천만 배달, 폭설에도 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
- “도넛 팔아 번 돈, 어마어마” 조세호 옆 ‘이 남자’ 정체 알고보니
- 한동훈 “마약 범죄 심각…전쟁하듯 막으면 막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