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반등 어렵다" 반도체 혹한기에 주가 주르륵…개미들 '비명'

이사민 기자 2022. 12. 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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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일 줄 모르는 '반도체 한파'가 국내 반도체 대장주 주가를 끌어내린다.

업황 부진 영향에 올해 4분기 적자전환이란 충격적인 실적 전망마저 나온다.

무엇보다 메모리반도체 업황 우려에 각사의 올해 4분기 실적 눈높이도 점차 낮아지는 중이다.

최도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과 출하량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반도체 영업이익이 2조8000억원에 그칠 전망"이라며 "연말 출하량에 따라 올해 4분기 추정치가 추가로 하향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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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꺾일 줄 모르는 '반도체 한파'가 국내 반도체 대장주 주가를 끌어내린다. 업황 부진 영향에 올해 4분기 적자전환이란 충격적인 실적 전망마저 나온다. 지난달 빠른 회복세를 보였던 주가에 혹시나 했던 개미들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16일 오전 10시 45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500원(0.84%) 내린 5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1.7% 가까이 빠졌던 것에 비해 낙폭을 축소했지만 여전히 '58층'에 머무르는 중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말 52주 최저가 5만1800원에서 11월 중순 6만3200원까지 20% 넘게 오르며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달 초부터 다시 '5만전자'로 밀려나며 좀처럼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900원(2.37%) 하락한 7만83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에는 7만7500원까지 내리면서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일 2년 만의 첫 '7만닉스'를 찍은 데 이어 점차 하한선을 낮추는 중이다. SK하이닉스 역시 한 달 전까지만 해도 9만원대 중순까지 반등했지만 현재 이 당시보다 18% 이상 떨어졌다. 최근 한 달 동안은 외국인이 5909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순매도 2위인 기아(1701억원)의 3배를 훌쩍 넘기는 규모다.

반도체


두 기업을 둘러싼 투자환경이 두루 좋지 않다. 대표적인 반도체 업종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5일(현지시간) 4.17% 급락했다. 무엇보다 메모리반도체 업황 우려에 각사의 올해 4분기 실적 눈높이도 점차 낮아지는 중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추가적인 영업이익 하향 전망도 제기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4분기 삼성전자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0.6% 증가한 77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동기간 27.3% 줄어든 7조9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증권가 평균 전망치(영업익 8조3000억원)를 소폭 하회하는 수치다.

최도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과 출하량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반도체 영업이익이 2조8000억원에 그칠 전망"이라며 "연말 출하량에 따라 올해 4분기 추정치가 추가로 하향될 수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분기에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화투자증권은 올 4분기 실적으로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26% 감소한 8조1000억원, 영업적자 5061억원을 예상해 적자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11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축소 기조가 지속되면서 전방시장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다"며 "메모리업계 전반의 강한 연말 재고조정으로 인해 메모리 가격은 전 분기 대비 하락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각각 24%, 30%씩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 한해 지속적인 주가 하락세를 지켜봤던 개인투자자들은 연말에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연내 반등이 물 건너간 상황 속 내년 초까지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연구원은 "주가 추세 랠리(뒷바닥) 시점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예상한다"며 "전방 수요처들의 재고가 소진되고, 세트 출하가 증가하기 시작할 때로 이를 확인하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봤다.

김 연구원도 "의미 있는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내년 2분기까지는 가격 추가 하락 및 실적 악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다만 "2분기를 기점으로 서버 중심의 점진적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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