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두둑한 해운사, 운임 하락에도 신용등급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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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이 해운사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최근 해상 운임은 내림세이지만, 신용평가사들은 2년가량 이어진 호황기에 해운사들이 쌓아둔 현금 자산이 풍부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 모두 2023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해상 운임 하락에 따라 해운사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은 해운사들이 지난 2년 동안 쌓아둔 현금성 자산을 고려할 때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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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이 해운사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최근 해상 운임은 내림세이지만, 신용평가사들은 2년가량 이어진 호황기에 해운사들이 쌓아둔 현금 자산이 풍부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HMM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올렸다. 신용등급 전망도 ‘긍정적(Positive)’을 부여해 추가 상향 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HMM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국기업평가는 ‘BBB’에서 ‘A-’로 상향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한해운의 신용등급도 ‘BBB’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팬오션과 에이치라인해운 등도 기존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 모두 2023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해상 운임 하락에 따라 해운사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최근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연초 고점 대비 5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고, 벌크선 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 역시 연 고점의 절반을 밑돌고 있다.
다만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은 해운사들이 지난 2년 동안 쌓아둔 현금성 자산을 고려할 때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HMM의 경우 지난 9월말 기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신용평가는 “업황 둔화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도 “풍부한 유동성에 기반한 재무완충력을 고려할 때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한해운과 팬오션 등 벌크선사들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비롯한 장기계약 중심의 수익 구조여서, 수익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장기계약 기반의 선사는 업황 등락과 별개로 안정적 영업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해운업계 불황이 시작됐던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다르다는 분석도 나왔다. 당시 해운사들이 호황기 동안 무리하게 선대를 확장하면서 비싼 값에 용선 계약을 다수 체결했고, 이후 운임 하락과 함께 재무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과거 불황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주요 선사들은 2021년~2022년 시황 상승기에 장기 용선, 신조 투자 결정 등에 대해 비교적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했다”고 했다.
다만 금리 상승에 따라 금융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는 남아있다. HMM의 경우 2023년부터 금리가 높아지는 ‘스텝업(Step-UP)’ 대상 영구채 규모만 1조원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또 “환경규제 강화 기조 등에 따라 고효율·친환경 선박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금리 상승으로) 선박금융의 조달비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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