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지고 이자 쥐꼬리...청약통장 해지러시

윤진섭 기자 2022. 12. 1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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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만4천명 해지, 신규가입자도 4만명 줄어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매수 심리 위축으로 청약 시장이 차갑게 얼어붙으면서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도 빠르게 이탈하고 있습니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천813만7천854명으로 올해 10월(2천836만1천924명)보다 22만4천70명 줄었습니다.

감소 폭도 매월 커지는 추세입니다. 올해 7월에 전월 대비 1만8천108명이 줄어든 뒤, 8월 2만2천194명, 9월 4만741명, 10월 15만6천312명이 이탈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한 달 만에 20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청약통장을 해지했습니다.

현재 신규 가입이 가능한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경우 서울지역 가입자 수는 10월 619만5천명에서 지난달 약 615만3천956명으로 4만1천여명 줄었습니다.

인천·경기지역 가입자 수도 10월 875만6천437명에서 지난달 869만5천533명으로 6만904명 줄었고 5대 광역시(525만5천706명→520만3천751명)와 기타지역(661만6천664명→655만9천577명)도 모두 5만명 넘는 가입자가 감소했습니다.

청약통장이 매력을 잃은 원인으로 분양시장 부진이 꼽힙니다. 올해 들어 기준금리 상향 조정으로 목돈 대출 시 이자 부담이 커졌고 집값 고점 우려가 확산하면서 청약수요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분양가격이 높아지면서 차익실현에 대한 기대감도 사그라드는 분위기입니다.

이자에 대한 매력은 여전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일 주택청약저축 금리를 1.8%에서 2.1%로 0.3%포인트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5% 수준임을 감안하면 금리 격차가 상당합니다. 

이런 가운데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수험생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청약통장 가입을 유도하는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는데, 아직 유입 효과는 크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주택청약은 만 19세부터 청약권이 발생하지만, 만 19세 이전에 불입한 돈도 가입 기간 최대 2년·24회차까지 인정받을 수 있어 유리합니다.

한편 집값 하락세에 청약시장 인기가 한풀 꺾인 가운데 1기 신도시가 있는 경기 4개 지역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다른 경기 지역보다 4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경기도에서 일반공급된 3만2천910가구에 22만202건의 1순위 청약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6.7대 1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1기 신도시가 있는 안양, 고양, 부천, 성남 등 4개 지역에서는 1천463가구가 공급됐는데 3만4천620건의 청약이 접수돼 경쟁률이 평균 23.7대 1로 집계됐습니다. 지역별로는 고양이 49.9대 1의 경쟁률로 가장 높았고, 안양은 15.4대 1로 뒤를 이었다. 부천과 성남은 각각 9.7대 1, 3.5대 1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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