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줄고 가격 바닥친 LCD 패널…감산 효과 봤지만 아직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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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최저가 기록을 연일 경신하는 등 부진을 거듭했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이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감산에 힘입어 하락세를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패널 가격이 하락하는 속도가 3분기부터 둔화되겠지만 내년까지는 가격이 반등하지 않고 저점 수준을 유지하면서 'L자' 형태의 장기 침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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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조였지만 수요 회복은 아직…"당분간 시장 횡보"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올해 들어 최저가 기록을 연일 경신하는 등 부진을 거듭했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이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감산에 힘입어 하락세를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직은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만큼 반등이 아닌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와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10월 평균 LCD 패널 재고일수는 전월보다 0.6주 감소한 4.1주로 집계됐다.
올해 초 LCD 패널 재고일수는 △1월 3.8주 △2월 3.6주 △3월 3.7주 수준이었지만 업황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면서 △5월 4.8주 △6월 4.6주 △7월 4.8주 △8월 4.7주 등으로 증가한 바 있다.
하지만 주요 제조사들이 공장 가동률을 낮추면서 재고가 다시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5세대 이상 LCD 팹의 10월 기준 가동률은 61%로, 최근 10년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11월 재고일수는 3.8주로 예상돼 올해 초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재고 조정에 적극적"이라며 "4분기에도 생산을 줄이면서 면적 기준 재고는 전 분기 대비 22%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널 가격도 길었던 하락세를 마치고 소폭이지만 상승세로 돌아섰다. 32인치 기준 LCD TV 패널 가격은 지난해 7월 상반월(1~15일) 88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1년 3개월 연속으로 하락해 올해 10월 상반월에는 3분의 1 수준(26달러)까지 떨어진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반등해 12월 상반월에는 29달러로 높아졌다.
LCD 팹 가동률도 반등해 내년 상반기에는 지금보다 10%포인트(p) 높아진 70%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디스플레이 기업 AUO의 펑 슈앙랑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오랜 조정 끝에 패널 시장이 바닥에 왔다"며 "일부 고객에선 러시 오더(rush-order·긴급주문)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회복이 전세계가 아닌 일부 지역에 국한되면서 아직은 의미있는 반등으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중국의 3분기 T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야기된 경기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반면 같은 기간 북미(-16.0%)·서유럽(-12.9%)·동유럽(-14.9%)·일본(-1.3%) 등의 TV 판매량은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패널 가격이 하락하는 속도가 3분기부터 둔화되겠지만 내년까지는 가격이 반등하지 않고 저점 수준을 유지하면서 'L자' 형태의 장기 침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운호 연구원은 "LCD 재고가 상당 수준 개선됐음에도 세트업체들은 패널 주문에 보수적"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패널 메이커들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전방산업인 세트 수요가 경직된 상황에서 패널 가격의 추세적인 상승은 어렵다"며 "현재 명확한 수요 개선 시그널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만큼 TV 패널 가격은 당분간 상승과 횡보를 반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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