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희망 고문?”…위믹스 상장 폐지 이후 되려 급등, 위메이드도 상승세
위메이드·위메이드맥스도 각각 36%, 28% 올라
전문가들 “일시적인 현상…투자 유의해야”
유통량 허위 공시로 국내 주요 4대 거래소에서 퇴출당한 위믹스(WEMIX)가 해외거래소와 지닥에서는 시세가 오히려 급등하고 있다.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4대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 직후 국내 거래소 ‘지닥’에 상장된 위믹스는 한때 거래량이 7억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위믹스 발행사인 위메이드도 상장폐지 이후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16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위믹스는 24시간 전보다 0.71% 내린 565원을 기록했다. 이는 위믹스가 국내 주요 4대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 8일 오후(186원)보다는 204% 증가한 수준이다. 위믹스는 4대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 직후인 8일에는 가격이 170~180원 선까지 급락했는데, 다음날인 9일부터 원래 가격을 회복하더니 10일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에는 가격이 600원을 상회하기도 했다.
위믹스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에서는 상장 폐지됐지만, 국내 거래소에서는 지닥에서 거래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후오비, 게이트아이오, 비트겟, MEXC, 바이비트 등의 거래소에 상장돼있다.
위메이드와 계열사 주가도 출렁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위메이드는 3만8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위메이드는 지난 8일 주가가 2만8600원까지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지만, 현재는 그때보다 주가가 36%가량 올랐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데, 외국인은 이달 들어 3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위메이드를 계속 사 모았다. 총 25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위메이드맥스와 위메이드플레이도 8일에는 각각 20%, 4% 급락했지만, 다음날부터 곧바로 반등했다. 위메이드맥스는 8일 20% 급락했지만 9일 19.5% 상승하며 낙폭을 회복했고, 이후에도 소폭 올라 지난 8일부터 현재까지 주가 상승률은 28%에 달한다. 위메이드플레이도 해당 기간 주가가 10% 올랐다.
전문가들은 위메이드와 위믹스가 급등하는 것은 일시적인 착시 현상일 수 있다며 투자 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화인 금융감독원 블록체인 자문위원은 “상장 폐지된 국내거래소에서 해외로 이동한 투자자들이 일시적인 유동성을 발생시킬 수 있지만, 전체 거래대금을 보면 상장 폐지 전 국내 거래 금액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고 작다”면서 “코인 가격에만 초점을 맞추면 착시 현상이 일어나서 위믹스에 대한 매수 세력이 크게 형성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시장이 작으면 적은 금액만으로도 가격이 크게 오르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위믹스가 주요 4대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되면서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사업 전반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주가 변동성이 극대화된 구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위믹스 거래 재개, 신작 글로벌 흥행 성과 입증 전까지는 주가가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위믹스는 지난달 24일 가상자산 거래소에 공지한 유통량(약 2억5000만개)보다 실제 유통량(3억2000만개)이 더 많다는 이유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 산하 4개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로부터 거래지원 종료를 통보받았다. 위믹스 측은 이에 불복해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이달 7일 기각 결정했고, 위믹스는 이달 8일 4개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다.
위메이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8일 4대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되자마자 또 다른 국내 거래소인 지닥에 위믹스를 상장시켰으며 위믹스 재단 보유물량인 위믹스 7130만2181개를 소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 3월까지 1000만달러(약 130억원) 규모의 위믹스를 다시 사들여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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