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증시에 새내기주 ‘따상’은 옛말…10곳 중 6곳 공모가↓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2. 12. 1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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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기조에 반응해 2,360대로 내려앉았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올해 코스피 지수가 20%가 넘게 빠지며 얼어붙은 가운데 새롭게 상장한 기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새롭게 상장한 기업 10곳 중 6곳이 공모가를 밑돌았다. 최근 주식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며 새내기주들도 좀처럼 힘을 받지 못했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국내 기업은 총 69곳(스팩·리츠·상장이전 기업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공모가와 15일 종가 기준 수익률은 평균 7.53%로 나타났다.

69곳의 새내기주들 중 공모가보다 높은 수익률을 낸 곳은 22곳이다. 반면 44개의 기업은 공모가를 하회하는 수익률을 보이면서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상장한 기업 중 63%가 공모가를 밑돈 것이다.

상장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플러스 사이즈 여성 패션 기업인 공구우먼이다. 지난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공구우먼은 전일 1만3100원에 마감하면서 9개월 만에 30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앞서 공구우먼은 코스닥 입성을 위해 실시한 일반 청약에서 7.54대 1로 한자릿 수의 저조한 경쟁률을 나타냈다. 의류업체는 경기 침체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 투자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종목이다.

실제 지난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애슬레저룩 브랜드 ‘젝시믹스’를 전개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8.54대 1로 집계됐다. 참고로 2020년 일반투자자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956대 1에 달했다.

6월 공구우먼은 구주 1주당 신주 5주를 발행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권리락이 발생한 6월 29일부터는 5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어 새빗캠(176.29%), 지투파워(174.74%), 오토앤(152.83%), 성일하이텍(138.6%) 순이다.

반면 올해 상장한 69곳의 기업 중 44곳의 기업은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면서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의 위니아에이드는 전날 706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공모가 1만6200원 대비 56.4%가 빠졌다.

위니아에이드는 일반 청약 경쟁률이 111.26대 1을 기록하면서 청약 증거금도 1조원이 넘게 몰렸다. 하지만 상장 당일부터 시초가가 10%넘게 빠지더니 공모가 대비 32%가량 하락한 뒤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했다.

브이씨(-56.33%), 레이저쎌(-54.81%), 나래나노텍(-52.23%) 등도 저조한 수익률로 맥을 못추고 있다.

최근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면서 공모주 청약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활발한 기업공개(IPO)와 더불어 일명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상한가)’ 종목도 속출했다.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새내기주들의 실적도 신통치 않다.

증권가에서는 새내기주들이 긴축적 통화정책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규 상장 기업은 대체로 성장산업에 속해 자금조달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과정에 있어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면서 다수의 종목은 공모가를 하회했다”며 “긴축 악재가 할인율 상승부터 시작해 경기 침체 우려와 금융시장 유동성 문제로까지 불거진 탓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신규 상장 종목 상당수가 코스피 대비 부진했고 관심에서 멀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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