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은행, 中 소매금융 사업 부문 철수

미국 뉴욕에 있는 시티은행 사무실. 사진=AP 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글로벌 사업 전략을 재편 중인 미국의 시티그룹이 중국에서도 소매금융 사업 부문을 철수키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티티 콜 시티그룹 프랜차이즈 부문 대표는 “최근 몇 달간 중국 소매금융 사업과 관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 끝에 사업을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이 결정된 소매금융 사업에는 일반 은행뿐 아니라 보험과 투자, 대출, 신용카드 사업 등이 포함된다. 현재 시티그룹은 중국에서 1200명의 직원을 고용 중이다.

다만 시티그룹은 중국에서 기업금융 분야의 영업은 계속할 계획이다.

앞서 씨티그룹은 지난해 4월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단순화 등을 이유로 한국을 포함한 13개 국가에서 소비자금융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은 매각 합의가 이뤄졌고, 필리핀은 이미 매각 작업이 완료됐다. 올해 초에는 멕시코에서도 손을 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국과 러시아에선 출구전략을 진행 중이다. 반면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는 소매금융 사업을 이어간다.

제인 프레지어 시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소비자금융업체들에 비해 규모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가들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경제일보는 16일 "시티그룹은 중국에서 소매금융 사업을 별도로 판매할 가능성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며 "기업과 기관 고객 사업도 확고하게 발전 시킬 것이라고 시티그룹은 강조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