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무' 낙탄사고, 자세측정장치 오류…비행안전장치 개발키로
동일시기 생산품 분해 점검계획…발사장소, 국민안전 확보된 곳으로 조정
![현무-2C 미사일 낙탄 사고 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12/16/yonhap/20221216100019201nyut.jpg)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지난 10월 발생한 현무-2C 탄도미사일의 낙탄 사고 원인은 미사일의 자세를 측정하는 장치인 '자이로스코프' 오류로 추정된다는 최종 분석이 나왔다.
군은 이를 토대로 해당 미사일을 전수조사하고, 비행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장치를 추가 개발할 방침이다.
16일 국방부·합동참모본부·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이 조사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미사일 내부 자이로스코프가 계측해 구동부로 전달하는 정보에서 나타난 오류가 낙탄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통상 미사일은 앞쪽부터 탄두가 탑재된 전방부, 미사일의 경로를 정하는 역할을 하는 유도조종부, 추력을 내는 추진기관부, 미사일 날개와 분사구(노즐)가 있는 구동부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유도조종부는 비행 상태를 측정하는 관성항법장치(INS)와 INS가 파악한 비행 상태 정보를 토대로 조종 명령을 계산하는 유도조종장치로 구성된다.
유도조종장치를 거친 정보가 구동부로 전달돼 명령에 따라 날개와 노즐 등을 움직이게 된다. 유도조종부와 구동부를 제어 계통으로 분류한다.
사고가 난 미사일에는 계측 데이터를 수집할 장치가 없었으므로 군은 사고 직후 현장 증언과 육안 관찰 등을 통해 추정한 궤적 등을 토대로 제어 계통의 문제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분석에 착수했다.
군은 장치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오류의 결과 예상 계통도를 뜻하는 '폴트 트리'(fault tree)를 작성해 고장 유형을 분류하고 각각의 고장이 났을 경우 미사일 궤적이 어떻게 되는지를 3만 회가 넘는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쳤다.
유도조종부의 관성항법장치와 유도조종장치에서 나타날 수 있는 고장들을 상정해 실험한 결과 관성항법장치에서 전달되는 정보에 오류가 있을 때 낙탄 미사일 궤적과 같은 형태가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성항법장치 안에도 자이로스코프와 가속도계 등 여러 센서가 있는데 그 중 미사일의 자세를 측정해서 계측값을 제공하는 역할의 자이로스코프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군은 판단했다.
다만 조사에 관여한 군 관계자는 "자이로스코프 안에도 매우 많은 부품이 있고, 어디가 고장인지는 모른다"며 "오랫동안 미사일을 개발했으나 이렇게 (미사일이) 뒤로 돌아오는 경우는 없었다"면서 자이로스코프 결함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뮬레이션 결과, 구동장치 부분 고장으로는 이번 낙탄 사고에서 보인 궤적이 나올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미사일은 발사 직후 예정 진행 방향으로 가다가 뒤로 날아와 버리는 형태의 궤적을 그렸는데, 구동장치 오류일 경우 그런 궤적 없이 불안정하게 회전하는 '텀블링'을 하면서 떨어지는 형태가 나온다는 분석값이 도출됐다.
떨어진 미사일을 회수해서 분석했을 때도 날개와 노즐은 각도 등을 고려하면 정상 동작했을 것으로 추정됐다고 군 관계자가 전했다.
![미사일 구성 및 제어계통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방부 자료 캡처]](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12/16/yonhap/20221216100019317txyx.jpg)
군은 유사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비행안전장치를 개발해 현무-2C 미사일에 장착할 계획이다. 미사일이 애초 의도한 궤적에서 벗어날 경우 탄두부가 추진체에서 분리되게끔 해 멀리 날아가지 않고 최대한 가까운 곳에 떨어지게 하는 장치다.
군은 '훈련 미비'가 낙탄 사고 원인 아니냐는 지적에는 선을 그었다.
군 관계자는 "정확한 횟수를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현무-2C를 올해 처음 쏜 것이 아니었으며 (전에는) 다 성공했다"며 "발사 버튼을 누르기 직전까지 수많은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군은 현무-2C 미사일을 이달 말부터 내년 3월까지 전수조사해 안정성을 재확인할 방침이다.
낙탄 원인으로 추정된 제어 계통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특히 사고 미사일과 동일 시기에 생산된 미사일은 상세하게 분해해서 점검할 계획이다.
유사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매뉴얼은 개편할 계획이다. 사고 당시 군은 발사 장소 인근인 강릉 주민들에게 사고를 제때 알리지 않아 혼선을 빚었다.
군 관계자는 "지난번 발사 장소가 강릉이었는데, 인구 밀집 지역 등은 피하고 가급적 국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소로 조정하려고 한다"며 "주민들에게 알리는 부분도 부족함이 있어서 보완하려고 방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4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가 운용하는 현무-2C 탄도미사일 대응 사격이 시행됐지만, 미사일이 발사 직후 예정 방향의 반대로 날아가 군 기지 안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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