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신년 초 '침공 1년' 맞아 대규모 반격 준비"-우크라 국방
가디언 "실제 전세 러 많이 밀려…경고 현실화 되긴 어려운 처지"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우크라이나 침공 열 달째 들어 고전 중인 러시아가 신년 초 대규모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의 견해로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즈니코우 장관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광범위한 새 공세를 준비 중이란 징후가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당국자의 이 같은 경고는 이번 주 들어 반복되고 있다는 데 가디언은 주목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발레리 잘루즈니 군 최고사령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지상군 최고사령관도 비슷한 언급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 공격 시기에 대한 관측은 저마다 조금씩 다르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2월을 점친 반면, 이르면 내달 당장 대규모 반격에 맞닥뜨릴 것이란 위기감도 전해진다.
◇부분동원한 30만 병력, 훈련 마치고 투입 준비
레즈니코우 장관이 2월을 점친 이유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9월 21일 서명한 부분 동원령에 있다. 이 결정으로 러시아는 30만 명을 징집했는데, 이 중 바로 투입된 병력은 절반 뿐이며 나머지 절반은 군사훈련을 받으며 향후 공격을 철저하게 대비해왔다는 설명이다.
그는 10월 본격화한 러시아의 동원 병력에 대해 "약 15만 명의 절반은 캠프에서 훈련 과정을 시작했다"며 "준비에는 최소 3개월이 걸린다. 아마도 작년과 비슷하게 2월에 대규모 공세를 준비하는 게 그들의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올해 2월 24일 현지 시간으로 새벽 5시를 조금 넘겨 시작됐다.
많은 전문가들도 아직은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끝낼 의사가 없다고 판단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란 점에 가디언은 주목했다. 러시아는 이란 등에서 미사일 조달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헤르손 후퇴 등 굴욕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퇴로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러시아가 계속해서 시민들을 징집해 동원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갈아 넣기(고기 분쇄기)'가 러시아의 주요 전술"이라고 말했다.
◇퇴로 없는 러, '갈아 넣기' 전술…동원 늘릴 것
레즈니코우 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은 여러 서방 국가에서 훈련을 받고 있고, 우크라이나에 들어오는 외국인 용병들이 전국의 부대에 씨를 부리고 있으며, 하이브리드 전술과 잘 훈련된 군대 및 동맹국으로부터 받는 무기로 우크라이나는 새로운 공격을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우리도 갈아 넣기 전술로 맞섰다면 우리는 졌을 것"이라며 "(러시아가) 우리를 소련의 작은 군대로 인식한 건 실수였다"고 말했다. 이어 "큰 소련군과 작은 소련군이 싸우면 작은 소련군이 지겠지만, 우리는 소련군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14일 이뤄졌으며, 당일엔 키이우가 또 다시 집중적인 드론 공격을 받았지만, 몇 시간 뒤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13대의 드론을 모두 격추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러시아는 하르키우에서 전세가 밀리고 2014년 점령한 크림반도와 본토를 잇기 위해 건설한 크림대교가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폭파돼 물자 보급에 어려움을 겪자, 올가을부터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집중 타격해 민간인 고통을 가중하는 압박 전략을 시작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고통을 감내하고 싸우면서, 동시에 미사일과 드론 격추 기술을 빠르게 향상시켜 대응하고 있다.
가디언은 "러시아가 앞으로 몇 달 내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을 수 있다는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들의 평가는 (서방) 정보 브리핑과는 배치된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의 공세와 전쟁 속도는 한겨울로 접어들며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최근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의 이 같은 언급은 서방 동맹의 지원이 안일해지지 않도록 경고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가하는 지속적 위협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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