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난방비, 왜 이렇게 많이 나오지?"…'이것' 확인해 보세요

권애리 기자 2022. 12. 1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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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6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요즘 정말 춥죠? 그런데 추위도 추위인데 솔직히 난방비도 좀 걱정돼요. 아마 저희같이 걱정하시는 분 적지않을 것 같은데, 오늘은 난방비를 아낄 수 있는 팁들을 좀 알려주신다고요?

<기자>

네, 비슷하게 따뜻하게 지내면서도 난방비 아끼는 법 열심히 취재해 왔습니다.

인터넷에 이런저런 팁들이 많이 돌아다니는데, 과연 맞는 얘기인지 팩트체크를 해보겠습니다.

그런데 먼저 좀 말씀드리고 싶은 거는 난방비 걱정 안 하고 집을 막 후끈후끈하게 해두시는 분들은 사실 별로 없습니다. 다들 아껴쓰시죠.

그런데도 작년이랑 비슷하게 쓰고 있는데도 난방비가 이상하게 많이 나온다. 그러면 우리 집 계량기 문제는 아닌가부터 한 번 점검해 보시면 좋습니다.

어떤 집들에 해당되는 얘기냐, 일단 개별난방하는 집들은 이 문제는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앵커>

개별 난방이요. 그런데 뭐 사실 우리 집 난방이 어떤 형식인지 많이들 모르실 것 같아요. 저도 그런 것 같고요. 일단 이것부터 설명 좀 해 주시죠.

<기자>

네, 빨리 판별하는 법이 하나 있습니다. 아파트든 빌라든 다용도실이나 베란다 쪽에 '연통'이 있는지 보시면 됩니다.

'연통'이 있는 집은 개별난방입니다. 저희 집도 이건데요, 보일러가 집집마다 있는 거죠. 이런 집들은 해당사항이 없는 얘기고요.

지역난방하는 집들 중에서도 2009년 이후에 지어진 주택들은 알아보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전에 지은 아파트나 다세대주택에 살고 있다. 그러면 우리 집 고지서, 또는 계량기에 직접 가서 난방비 계산에 쓰이고 있는 단위가 뭔지 한 번 확인해 보세요.

화면에 보여드릴 텐데요, 'MWh'나 '줄'이라고 읽는데 J, 또는 칼로리가 써져 있다. 이런 집도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그런데 오른쪽에 보시면 세제곱미터 같은 부피 단위로 난방비를 계산하고 있다.

이런 집들은 우리 집 난방에 쓰이는 물의 양으로 난방비를 계산하는 식의 계량기, 유량계라는 게 달린 집입니다.

좀 오래 쓰다 보면 이 유량계의 특정 부품 고장으로 내가 안 쓴 난방까지 우리 집 난방비로 추가 계산되는 경우가 은근히 꽤 있습니다.

난방비를 분명히 아끼고 있는데, 이상하게 많이 나온다. 그렇다면 너무 춥게 지내려고만 하지 마시고, 계량기 혹시 안녕한지 한 번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당장 저만 해도 권 기자 덕분에 알았어요. 저희 집도 아마 유량계, 이걸로 추정이 되는 것 같아요. 한번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계량기가 안녕하다 그러면 난방비 절약하는 방법들 또 있을 것 같은데 뭐가 있을까요?

<기자>

워낙 여러 가지가 있으니까 온라인에 많이 돌아다니고 있는 팁들을 위주로 해서 전문가들에게 물어서 맞는지 틀린지 확인을 해봤습니다.

먼저 "난방할 때 가습기를 같이 쓰세요"라는 팁이 돌더라고요. 이거는 맞는 얘기입니다.

여름에 전기료 아끼는 방법으로 에어콘이랑 선풍기 같이 쓰라고 하잖아요. 비슷한 원리입니다. 난방의 효율이 높아집니다.

가습기의 수증기를 타고 열이 효율적으로 고루고루 집안을 도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아기 있는 집들은 잘 아시겠지만 난방을 시작하면 집안의 상대습도가 뚝뚝 떨어지기 때문에 건강 생각해서라도 가습기는 돌려주시는 게 좋겠죠.

에너지효율 높은 전기료 부담이 별로 안 되는 가습기 써주시면 보일러만 트는 것보다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많이 도는 거, 온수를 쓰고 나서 수도꼭지를 잠글 때는 찬물 쪽으로 돌려놔라 안 그러면 물을 데우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공회전이 발생한다는 말들도 합니다.

그런데 이건 사실이 아닙니다. 요즘 그런 일이 일어나는 수도꼭지는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그냥 편하게 끄셔도 돼요.

찬물 쓸 생각인데, 온수 쪽으로 틀어서 돌리지만 않으면 됩니다.

다만, 생활습관으로 조금 더 절약하는 방법을 하나 생각해 보자면 이거는 연통 달린 집 개별난방하는 집들에만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가족들이 귀가해서 샤워하거나 씻을 때 되도록이면 다들 한꺼번에 연속적으로 씻는 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물을 그때그때 데우는 데 쓰이는 열을 약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앵커>

팁들이 진짜 정리가 되네요. '가습기를 써라' 이거 아마 많이들 기억하실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러면 이 보일러를 안 쓸 때, 그러니까 가족들이 좀 외출하거나 집을 비우거나 이럴 때 보일러를 꺼 두거나 이러는 분들도 있을 수 있잖아요. 이건 어때요?

<기자>

이른바 간헐적 난방이라고 지역난방 하는 집들 중에 조절기의 타이머를 설정해서 난방이 돌았다 멈췄다 하게 하는 방법으로 절약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거는 '세모'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난방비 절약은 될 수 있지만 딱 원하는 온도를 설정하기는 어려운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전문가 얘기 들어보시죠.

[이태원/소비자문제연구원 박사 : 그 방식(간헐적 난방)도 제어 방법 중에 하나인데, '시간'으로 난방을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바깥 온도가 차면 똑같은 시간을 난방해도 온도가 덜 올라가고, 바깥 온도가 높을 땐 조금만 난방해도 방 안의 온도가 많이 올라갈 수 있죠.]

어차피 보일러가 스스로 주변 온도나 데워진 정도에 따라서 돌았다 멈췄다 하면서 난방을 조절하기 때문에요.

그냥 내가 맞추고 싶은 온도에서 딱 1도만 낮춰서 틀어놔도 충분히 따뜻한 절약 누릴 수 있다는 겁니다.

그외에 많이 아시는 방법들 안 쓰는 방 밸브 잠그고, 외풍 드는 틈 잘 막는 것 이런 것도 물론 좋습니다.

권애리 기자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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