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피 물 건너간 내년 코스피…‘상저하고·상고하저’ 의견 갈려[투자360]
지난해엔 증권사 대다수 ‘삼천피’ 기대
증권사 전망치는 투자 참고자료, 맹신 위험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지난해 코스피 3500을 꿈꾸던 증권사들이 올해는 눈높이를 대거 낮추고 있다. 코스피가 2000선을 하회할 수 있다는 전망과, 상단이 2450선에서 막힐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오면서 내년에도 증시 활황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내년 코스피 전망 하단은 2000, 상단은 2600~2700선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에 수출 감소가 우려되면서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하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 전망치도 154조9000억원으로, 6월보다 13.3% 감소했다.
코스피를 가장 보수적으로 예측한 증권사는 SK증권과 다올투자증권으로 각각 2000~2450, 1940~2640 밴드를 제시했다. 15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2360.97로 상단 2450은 현재보다 4%도 오르기 힘들다는 의미다.
코스피 밴드 추정차에 따라 증권사의 내년 코스피 흐름 전망은 ‘상저하고’와 ‘상고하저’로 갈렸다. 가장 비관적으로 예측한 SK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상반기 고점을 찍은 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다른 증권사들은 상반기 저점을 보인 후 하반기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중단과 시장금리 하락으로 코스피가 상반기 상승한 뒤, 쉽게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과 부채 리스크, 부동산 시장 침체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금리 등 가격 변수가 안정되고 사이클 지표들이 변곡점을 형성하며 상반기 고점을 보일 것”이라며 “이후 실물 경기 측면에서 강건한 기초체력 회복세를 갖추지 못하면서 하반기 하락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인플레이션 및 중앙은행 긴축과 주요국 침체 리스크로 제약적인 주식시장이 조성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2024년 이후 본격적인 정책 전환과 각국의 부양책 가동을 선반영해 코스피가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전망이 가장 낙관적이었던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도 “공급 측면 인플레이션 완화와 더불어 환율의 J커브 효과로 코스피는 내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예상 경로는 상반기부터 하반기까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J커브 효과란 환율 상승 초기에는 무역수지가 악화하다가 시간이 지난 후에 개선되는 것을 말한다.
올해와 달리 지난해 증권사들의 2022년 코스피 전망은 장밋빛 일색이었다. 대다수의 증권사가 ‘삼천피’를 거뜬히 넘길 것으로 기대했다. 코스피 하단으로 '삼천피'를 제시한 증권사도 있었다.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던 곳은 현대차증권으로 코스피가 3000~3520 밴드에서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비관적으로 예측한 증권사는 하이투자증권으로 2500~2590 밴드를 전망했다. 현대차증권은 인플레이션이 곧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 반면, 하이투자증권은 미국의 통화 긴축에 따른 코스피 하방 압력을 우려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2년 상반기 중 상품가격, 공급망 및 물류대란 등 우려가 안정을 찾으며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실적이 2021년 대비 10~20%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이 지속해서, 큰 폭으로 이뤄지면서 예측과 달리 코스피 상방은 막히게 됐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주식시장은 통화정책 긴축을 당기는 2018년 상반기와 비슷한 패턴이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하이투자증권 역시 2800~3300선을 예측한 뒤 지난 1월 코스피 지수 밴드를 변경한 것으로 하이투자증권의 분석이 유독 탁월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권사 전망치는 어디까지나 투자 참고 자료로 투자책임은 본인이 감당해야 하는 만큼 절대적인 신뢰는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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