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마지막 황실 잔치, 120년 만에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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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년 대한제국 마지막 황실 잔치로 선보였던 '임인진연'이 120년 만에 부활한다.
이번 공연은 120년 만에 다시 돌아온 임인년을 맞아 자주 국가를 염원했던 1902년 대한제국의 '임인진연'을 중심으로 찬란했던 궁중예술의 가치와 의미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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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전 고종이 거행한 황실 잔치 재현
당대 최고 예술가 참여한 궁중예술의 정수
"황제의 축제, 온 국민이 함께 즐길 무대로"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902년 대한제국 마지막 황실 잔치로 선보였던 ‘임인진연’이 120년 만에 부활한다. 국립국악원은 송년공연 ‘임인진연’을 16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한다.
개막 전날인 지난 15일 가진 전막 시연회에서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120년 전 당시 궁중예술은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이 꾸며낸 세련되고 우수한 예술 작품이었다”며 “최고로 정제된 예술작품을 국민이 함께 보고 즐기는 무대 공연으로 다시 만들었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이번 공연의 의미를 설명했다.
‘임인진연’은 1902년 음력 11월 8일에 거행됐다. 고종의 즉위 40주년과 나이 60을 바라보는 망륙(望六)인 51세를 기념하기 위한 잔치로 황태자가 다섯 차례에 걸쳐 간청한 끝에 성사된 행사였다.
당시의 진연은 크게 남성 신하들과 함께 공식적인 행사를 올린 ‘외진연’과 황태자와 황태자비, 군부인, 좌·우명부, 종친 등과 함께한 ‘내진연’으로 나뉘어 행해졌다. 이번 공연에서는 예술적인 측면이 강한 ‘내진연’을 무대 공연으로 재구성했다. 1902년의 내진연을 재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인진연’은 급변하는 개화기에 국제적으로는 황실의 위엄을 세우고 내부적으로는 군신의 엄격한 위계질서를 보이는 국가적 의례를 선보임으로써 자주 국가로서의 대한제국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했다.
박 연출은 “을사늑약(1905년)을 맺기 3년 전 어떻게 보면 나라가 망해가는 시기에 왜 이런 성대한 잔치를 했는지 의문이 생길 수도 있지만, 당시 고종은 대한제국을 만들고 근대국가로서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광무개혁으로 불리는 변화를 추구하던 시기였다”며 “궁궐에서 열린 황제의 생일 잔치가 아닌, 국가의 힘과 단결된 모습을 과시하기 위한 행사였다”고 강조했다.
공연은 내진연이 거행됐던 덕수궁 관명전을 도병에 남겨진 모습으로 무대 위에 재현한다. 주렴(朱簾, 붉은 대나무발)과 사방으로 둘러쳐진 황색 휘장막 등을 활용해 황제의 공간과 무용, 음악의 공간을 구분해 실제 진연의 사실감과 생생함을 높였다.
공연에서 달라진 점 중 하나는 황제의 위치다. 김 원장은 “120년 전 ‘임인진연’은 황제의 자리가 맨 위에 있었는데, 이번 공연은 맨 앞으로 변경했다”며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이 된 만큼 관객 여러분이 황제의 자리에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한 의미다”라고 밝혔다..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무용단이 황제에게 일곱 차례 술잔을 올린 예법에 맞춰 황제의 장수와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한 화려하고도 품격 있는 궁중예술의 정수를 선보인다. 궁중무용으로는 봉래의, 헌선도, 몽금척, 향령무, 선유락이, 궁중음악으로는 보허자, 낙양춘, 해령, 본령, 수제천, 헌천수 등을 만날 수 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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