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IRA로 어려움 지속되면 美 투자 타당성 고민될 수도”

박진우 기자 2022. 12. 1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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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후드 현대자동차 정부 업무 담당 부사장이 15일(현지시각)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어려움이 커지면 현대차가 미국 투자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후드 부사장은 "우리는 미국이 원했던 투자를 한 것에 대해 우리에게 불이익을 주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향후 2년여간 우리에게 공정한 기회를 달라고 말하고 싶다"라며 "공정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행정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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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고위관계자, 온라인 세미나에서 밝혀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 사옥. /현대차・기아 제공

로버트 후드 현대자동차 정부 업무 담당 부사장이 15일(현지시각)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어려움이 커지면 현대차가 미국 투자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북미 외 지역서 생산된 전기차의 보조금을 주지 않는 IRA이 공정한 경쟁을 막는다는 것이다. 현대차 고위관계자가 IRA과 관련한 투자 문제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후드 부사장은 이날 미국 공공정책연구기관인 우드로윌슨센터가 주최한 웨비나(온라인 세미나)에서 ‘IRA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있는데, 현 시점에서 현대차가 조지아주 투자를 취소하거나 축소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 회사가 계속해서 주시해야 할 경제적 결정으로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후즈 부사장은 “조지아주 공장이 가동될 때까지 매년 전기차 판매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야 한다”라며 “만약 그런 판매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조지아주) 공장이 경제적으로 타당성이 있는지 실제로 의문이 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후드 부사장은 “현대차는 사업하기 아주 좋은 조지아주와 계약을 맺었고, 조지아주는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했다”라며 “반면 고용과 생산목표 등에 대한 법적 의무도 따른다. 만약 현대차가 그 수치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패널티를 부과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것(IRA)이 성장에 잠재적으로 해를 계속 끼칠 경우 (현대차가) 어디로 갈 것인지를 실제로 재평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드 부사장은 “경제적 모델링이 어떻게 보이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서 “멕시코는 인건비와 생산비 등 모든 것이 (미국보다) 훨씬 저렴하다. 회사가 그런 결정을 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라고 했다.

로버트 후드 현대차 정부 업무 담당 부사장. /현대차 제공

후드 부사장은 현대차・기아가 미국에 투자해 수많은 일자리가 생겼다는 식으로도 발언했다. 그는 “이 과정의 끝에 어떤 종류의 해결책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드 부사장은 “(미국) 행정부가 해결책의 관점에서 무엇을 찾을지 확신할 수 없지만 그들은 이 문제를 확실히 인식하고 있다. 우리는 의회 뿐만 아니라 행정부의 많은 고위 당국자들과 회의를 해 왔는데, 그들은 모두 (현대차의) 고충에 매우 공감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유럽과 조금 다르다. 유럽은 산업 정책 논쟁을 만들고 있지만, 우리는 이미 미국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이미 여기에 있다”고 했다.

후드 부사장은 “우리는 미국이 원했던 투자를 한 것에 대해 우리에게 불이익을 주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향후 2년여간 우리에게 공정한 기회를 달라고 말하고 싶다”라며 “공정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행정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시행된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에 북미 판매 전기차를 전량 한국에서 생산하는 현대차, 기아의 경우 보조금을 받을 수 없어 시장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정부와 현대차는 최근 미 재무부가 실시한 의견수렴 과정에서 조지아 전기차 공장 완공 시점인 2025년까지 3년간 전기차 관련 조항을 시행을 미뤄달라는 의견을 제출했고, 미 재무부는 연말까지 IRA 하위규정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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