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젊어진 롯데 신동빈號…신임 임원 절반 가량 ‘40대’

김현주 2022. 12. 16. 08: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동빈 회장, '새로운 롯데' 인적쇄신 주목
신유열 상무. 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새로운 롯데'를 위한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그룹 전반에 젊은 리더십을 앞세우고 외부 전문가 수혈을 지속하는 한편 내부 전문가를 전략적으로 재배치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나간다는 복안이다.

관심을 모았던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상무는 상무보에서 상무로 한 직급 승진했다.

신 상무는 롯데케미칼[011170] 일본 지사에서 근무하며 그룹의 신성장 동력인 수소에너지, 전기 소재 분야 글로벌 협력 강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다만 직급 승진에 따른 역할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15일 롯데지주[004990]를 포함한 35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롯데는 우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부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롯데제과[280360] 대표에는 이창엽 전 LG생활건강[051900] 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그룹의 모태인 제과 대표에 외부인사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월 롯데푸드와 합병한 롯데제과는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신임 대표는 한국 P&G를 시작으로 초콜릿 브랜드 허쉬(Hershey) 한국 법인장, 한국 코카콜라 대표 등을 역임한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다.

소비재 분야 경력이 많고 LG생활건강의 미국 자회사인 '더 에이본 컴퍼니' 대표로 북미 사업을 이끈 경험도 있다.

롯데는 이 신임 대표가 국제 감각과 전략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 확장, 브랜딩 제고, 조직 혁신을 통해 롯데제과를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멤버스 대표에는 김혜주 신한은행 상무가 내정됐다.

삼성전자[005930]와 KT[030200] 등을 거친 빅데이터 전문가인 김 신임 대표는 그룹 내 첫 외부인사 출신 여성 대표다.

롯데는 또 롯데렌탈[089860] 대표이사도 외부 전략 전문가를 영입해 선임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지주 ESG 경영혁신실 이훈기(55)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송용덕(67) 부회장과 롯데렌탈 김현수(66) 대표, 롯데건설 하석주(64) 대표는 용퇴했다.

이번 인사로 롯데그룹 대표급의 전체 평균 연령은 57세로 지난해(58세)보다 1살 젊어졌고, 사장 직급은 3살 어려졌다.

신임 임원 중 40대는 46%에 달한다.

또 1978년 이후에 태어난 40대 초반 신임 임원도 4명 배출됐다.

내부 전문가의 전략적 재배치도 이뤄졌다.

롯데면세점 대표이사에는 김주남 롯데면세점 한국사업본부장,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에는 김재겸 롯데홈쇼핑 TV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롯데건설 박현철 대표는 위기 극복이라는 역할을 부여받은 만큼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 논란 등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고 현안을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호텔 군 총괄대표 겸 롯데호텔 대표이사로는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가 자리를 옮긴다.

기존의 안세진 총괄대표는 그룹 싱크탱크인 롯데 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의 미래 전략 수립에 집중한다.

남창희 롯데슈퍼 대표는 롯데하이마트[071840] 대표로 내정됐다.

여성 임원 확대 기조도 이어졌다.

롯데제과 정미혜 상무보, 롯데칠성[005300] 채혜영 상무보, 롯데백화점 한지연 상무보, 롯데홈쇼핑 김지연 상무보, 롯데건설 이정민 상무보, 롯데에이엠씨 윤영주 상무보 등 여성 임원 6명이 올해도 발탁됐다.

롯데그룹의 여성 임원은 모두 47명으로 전체의 7.1% 수준이다.

롯데그룹은 "대내외적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내년도에 '영구적 위기'의 시대가 올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존 사업의 변화와 쇄신을 실현하기 위한 정밀한 검증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