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가스 공급 구조 개편 추진…"서방 대신 동방에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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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산 천연가스 공급 구조에 대대적인 구조 개편 추진 의사를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까지 러시아산 천연가스 최대 판매처는 유럽연합(EU)이었는데, '에너지 전쟁'으로 인한 장기적 변화를 시사하며 또 한 번 경고장을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국영 TV로 중계된 회의에서 △동방, 특히 중국에 대한 가스 공급 증가 △튀르키예 가스 허브 설립 추진 가속화 △대유럽 공급 가격 책정 방식 변경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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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가격 책정방식도 변경…"가격 우리가 정해"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산 천연가스 공급 구조에 대대적인 구조 개편 추진 의사를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까지 러시아산 천연가스 최대 판매처는 유럽연합(EU)이었는데, '에너지 전쟁'으로 인한 장기적 변화를 시사하며 또 한 번 경고장을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국영 TV로 중계된 회의에서 △동방, 특히 중국에 대한 가스 공급 증가 △튀르키예 가스 허브 설립 추진 가속화 △대유럽 공급 가격 책정 방식 변경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이 소식을 전하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과의 무역이 저해됨에 따라 중국과 터키 같은 국가에 가스 판매를 늘리려 하지만, 관련 인프라 구축에만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 국가들이 한 짓은 미친 짓"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가스의 주요 소비국 중에는 튀르키예를 포함한 이웃 국가들이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 몇 년 안에 가스 허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대유럽 가스 공급망 중 튀르키예 경유 파이프라인은 공급량 등 측면에서 큰 중요성을 갖진 않았다. 오히려 우크라이나 경유 라인과 발트해를 통해 독일과 직접 연결되는 노르트스트림 1·2가 영향력이 컸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상황이 변화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10월 노르트스트림 2개 라인 폭발 사고(러시아 사보타주 추정) 이후 튀르키예에 가스 허브를 설치하자는 제안을 했다. 여기엔 레제브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호응하고 있어 신속한 추진이 예상된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대유럽 가스 공급 가격을 책정할 전자 플랫폼 구축 계획도 밝혔다. 그는 "유럽 소비자들이 그들의 폴랫폼에서 한 일은 미친 짓"이라며 "우리가 유럽 소비자들의 최종 가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천연가스 수출을 독점하는 가스프롬은 그간 유럽 여러 국가들과 장기 계약을 맺어 가스를 공급해왔는데, 이제 유럽으로 가는 가스 가격 책정 방식은 현물 가격 메커니즘으로 변했다. 이를 비판한 것이다.
그는 "전자 플랫폼 구축은 향후 몇 달 내로 완료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상세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부연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동방에 대한 가스 판매를 증가시킬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읽히는데, 러시아는 현재 중국의 3위 가스 공급처다.
중국과 러시아 극동지역을 잇는 시베리아 송유관은 2014년 계약이 체결돼 2019년 12월 거래를 개시했다. 송유관 길이는 3000km, 계약상 공급액은 30년간 연 4000억 달러 규모로 알려져 있다. 2021년 연간 공급량은 100억 입방미터(㎥)에 달했다.
현재 이 파이프라인 연장 공사도 진행 중으로, 연내 이르쿠츠크 코빅틴스코예 가스전까지 연결을 완료해 2023년부터 공급량이 늘 전망이다. 공급량은 연 200억㎥에 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가스프롬과 중국석유가스공사(CNPC) 간 2014년 계약에 따라 바이칼 호수 근처 코위트카 들판과 송유관을 연결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라인이 2025년 최대 용량에 도달하면 가스 생산량은 610억㎥에 달하며, 이 중 380억㎥가 중국으로 보내진다.
여기에 더해 몽골을 경유하는 시베리아 두 번째 가스관 '미래포스2' 건설도 추진, 연 500억㎥ 공급도 계획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향후 추가로 중국에 보내질 880억㎥를 언급 "지난해 서방에 공급됐던 가스의 60% 이상(이 중국으로 가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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