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나오는 압구정 그곳… 박진선 센터장 "슈퍼리치 100명 잡는다"

박슬기 기자 2022. 12. 1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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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국내 최대 종합자산관리센터 'KB골드앤와이즈더퍼스트'는 다를까
박진선 KB골드앤와이즈더퍼스트 센터장./사진=장동규 기자
"'KB골드앤와이즈더퍼스트(GOLD&WISE the FIRST)'가 출범한 지 3개월이 지난 가운데 올 10월과 11월 예금 유치 규모가 목표액의 10배 이상을 넘었습니다. 내년에는 신규 고객 100명 이상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프리미엄 종합자산관리센터인 'KB골드앤와이즈더퍼스트(이하 더퍼스트)'에서 만난 박진선 센터장은 "조직이 제시한 목표 이상으로 실적을 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KB골드앤와이즈더퍼스트 전경./사진=장동규 기자


"KB금융, UHNW 최강자 초석 놓는다"


올 9월6일 문을 연 더퍼스트는 각각 KB국민은행과 KB증권의 PB(프라이빗뱅커) 23명, 14명과 함께 투자, 세무, 부동산, 법률, 신탁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원팀'을 이뤄 초부유고객층을 타깃으로 차별화된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박진선 센터장이 이날 가장 핵심으로 내세운 단어는 '입소문'이다. 박 센터장은 "더퍼스트의 첫 거래 고객이 한 대기업 CEO(최고경영자)였다"며 "고객들 사이에서 '더퍼스트의 자산관리서비스는 뭔가 다르다'고 입소문이 나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1968년생인 박 센터장은 1992년 입행해 2008년부터 PB생활을 시작했다. 2012년 여의도영업부VIP 팀장 등을 거쳐 2018년 중곡서지점장, 2020년 불광동지점장을 맡은 이후 올 1월 도곡스타PB센터장(지역본부장 대우)에 이어 9월 KB골드앤와이즈 더퍼스트 센터장을 맡고 있다.

박 센터장은 "2008년 잠실 롯데PB센터에서 첫 PB업무를 시직했는데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매일 잠실 롯데백화점 MVG라운지를 방문해 고객들에게 직접 투자 세미나를 안내하며 영업을 했던 기억이 있다"며 "당시 인연을 맺었던 PB고객과 지금도 연락을 이어가며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고객들과 만나고 고객의 성공적인 자산관리를 통해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는 게 PB업무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입행한 지 30년이 지난 박 센터장은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와 관련해 "KB금융그룹이 UHNW(초고액자산) 시장에서 최고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초석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더퍼스트의 강점은 KB형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 서비스는 개인 자산을 포함해 법인·재단 등 본인의 모든 자산에 대해 '부(富)의 증식·이전·가업승계'까지 고려한 '신탁 솔루션'을 제공한다.

박 센터장은 "초고자산 고객들의 품위와 격조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기 위해 슈퍼리치만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인 7층 상담실에는30억원에 달하는 김환기 화백의 작품을 걸어놓으며 갤러리가 연상될 만큼 공간 하나하나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서로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공간을 구성했는데 3, 4층에는 AI(인공지능)기술이 적용된 대여금고도 1400여개"라며 "명동·압구정·도곡·강남 등 스타PB센터에서 근무한 직원들의 공모를 통해 선발한 경력 16~20년 직원들이 더퍼스트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씨티은행에서 온 PB 5명과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도 상주해있다"고 설명했다.
박진선 KB골드앤와이즈더퍼스트 센터장./사진=장동규 기자


1%대 성장시대, 부동산·채권·주식 투자는


주요 투자은행들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평균 1.1%로 낮춰 잡은 데다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박 센터장의 고민도 만만치 않다.

박 센터장은 "2023년은 미국, 유럽, 중국 경제가 모두 고전하는 가운데 높은 물가와 빠른 긴축에 여전히 적응해야 하는 위기 없는 경기침체를 예상한다"며 "2008년 세계 경기 침체이후 건전해진 금융기관들이 시스템위기의 확대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물가 하락은 더디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통화 긴축 속도 조절, 기업의 설비투자 재개 움직임 등으로 2023년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회복을 예상하지만 성장 속도는 느린 저속 주행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센터장은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부동산 가격은 금리의 함수다. 금리가 부동산 시장에서 최대의 변수로 중력이자 블랙홀로 작용한다"며 "내년에 기준금리가 추가 상승하면 주택가격은 하락하고 거래 역시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꼬마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은 금리 급등으로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어 매수세가 주춤할 것"이라며 "실수요자라면 (부동산 가격) 바닥을 확인하고 매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그는 채권 투자를 추천했다. 그는 "금리 인상 여파로 채권금리도 많이 올라 여전히 채권상품을 매력적으로 보고 있으며 침체에 취약한 하이일드 채권(저등급 회사채)보다 국채, 우량회사채가 유리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가 어려울수록 주식은 어려운 여건을 헤쳐나갈 수 있는 고퀄리티 주식(우량주) 위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주식과 채권가격이 동반 하락했지만 내년에는 채권이 주식의 변동성을 잡아주면서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어 주식·채권을 섞은 포트폴리오 분산이 유효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박 센터장의 판단이다.

박 센터장은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 강세가 완화되면서 소폭 하락할 수 있지만 국내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서 과거처럼 급격한 환율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달러 비중이 적다면 환율 하락 시 이를 10~20%까지 비중으로 가져가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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