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뇌전증'으로 종합헬스케어 기업 도약 '장전'
조현병·조울증·ADHD 등 디지털치료제 개발에도 속도
"혁신 신약과 디지털 기술 융합으로 글로벌 종합헬스케어 거듭"
SK바이오팜이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뇌전증 신약에 이어 뇌전증 환자의 발작을 모니터링 및 감지하는 의료기기를 개발하면서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은 미국 허들을 넘는 데 성공했고 개발 중인 뇌전증 관련 디바이스는 내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에서 선보인다. 뇌전증 치료뿐만 아니라 관리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한 걸음 다가서는 모습이다.
SK바이오팜은 오는 2023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 참여한다. SK바이오팜이 CES에서 선보이는 제품은 △제로 글래스(Zero Glasses) △제로 와이어드(Zero Wired) △제로 헤드밴드 △제로 이어버드 △제로 헤드셋 등 총 5종의 뇌전증 전용 디바이스다.
특히 '제로 글래스'와 '제로 와이어드'는 국내 제약사 최초로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들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제로 앱'에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기록, 데이터를 분석해 뇌전증으로 인한 발작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SK바이오팜은 뇌전증 환자의 발작 완전소실을 목표로 '프로젝트 제로(Project ZEROTM)'를 수행하고 있다. '프로젝트 제로(Project ZERO)'를 통해 △환자의 뇌파∙심전도∙움직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발작 발생을 감지하는 AI(인공지능) 모델 △환자에게 발작 감지 알림을 제공 및 이력을 기록∙분석해 질환 관리를 돕는 모바일 앱 등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의 프로젝트 제로는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과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는 지난 2019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고 2020년 5월 출시했다. 또 세노바메이트는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이달 초 프랑스에서도 온투즈리(ONTOZRY)라는 제품명으로 출시했다.
SK바이오팜은 현지에서 공격적으로 온라인·디지털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세노바메이트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만 1194억원을 달성했다. 세노바메이트의 연매출은 지난 2020년 127억원에서 지난해 782억원으로,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이미 지난해 매출을 훌쩍 넘어섰다. 세노바메이트에 매년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판매관리비만 약 30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빠르게 매출을 키우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 영업손실은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노바메이트는 아직 국내 시장에는 출시조차 하지 않았다. 세노바메이트는 부분발작을 적응증으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국산 신약들이 내수 시장에서 시작한 것과 상반된 행보다. 미국과 유럽시장에 우선 진출한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약가가 낮게 책정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에서 성공할 경우 국내 약가 협상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 여기에 제로 시리즈의 디바이스가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할 경우 세노바메이트와 묶어 영업마케팅을 진행하면 뇌전증 시장 확대는 더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
아울러 SK바이오팜은 지난 5월 투자 전문회사 SK와 미국의 디지털치료제 전문기업 '칼라헬스'에 공동투자하기도 했다. 칼라헬스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디지털치료제 내 생체전자 의약품 분야 선도 기업으로, 신경·정신 질환 치료에 적용 가능한 웨어러블 플랫폼 기술과 미국 전역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치료제는 SK바이오팜이 신약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중추신경계 질환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분야다. SK바이오팜이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은 뇌전증, 조현병, 집중력 장애, 조울증 등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에 집중돼 있다. 중추신경계 질환은 신약 개발이 쉽지 않지만 디지털 기술을 통해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방식으로 질병이나 장애를 관리, 치료할 수 있다. 회사는 신약 개발과 함께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 우울증, 조현병, 알츠하이머 등 신경계 전반에 대한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바이오팜이 뇌 질환의 예방, 진단부터 치료까지 전주기를 함께하는 종합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혁신 신약 개발은 물론 디지털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의 확장에 멈추지 않고 글로벌 종합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미란 (rani19@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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