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2개월·브레이브걸스 6년, 꿈의 ‘첫 정산’ [이슈&톡]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4세대 대표 걸그룹’으로 통하는 뉴진스(NewJeans)가 예능에 출연해 데뷔 2개월 만에 첫 정산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룹 마마무는 과거 한 방송에서 ‘음오아예’(Um Oh Ah Yeh) 활동을 마친 후인 약 8개월여 만에 첫 정산을 받았다고 했고, 그롭 모모랜드의 연우는 데뷔 3년 만에 출연한 한 방송에서 “여기 출연료가 나의 첫 수입”이라고 털어놔 화제를 모았다.
‘롤린’(Rollin’)으로 ‘역주행 신화’를 쓴 그룹 브레이브걸스는 데뷔 6년 만에 첫 정산을 받았다고 했다. 더 이상의 손해를 막기 위해 그룹 활동을 접을 계획까지 했지만, 무려 4년 전 발표한 곡에서 ‘잭팟’이 터졌고 정산으로 이어졌다.
연습생들이 ‘데뷔’를 목표로 인고의 시간을 보낸다면, 데뷔한 아이돌의 절대 목표는 ‘첫 정산’이다. 투자가 곧 ‘빚’이 되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구조이기 때문, 정산을 받았다는 것은 빚을 다 갚고 수익을 내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이에 가수들의 정산 시기는 천차만별이다. 막대한 금액을 투자했더라도 뉴진스나 그룹 트와이스, 마마무 등 데뷔하자마자 주목을 받은 그룹들의 경우는 일찍부터 개인 수익을 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4~5년차 정도는 돼야 개인 곳간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 이야기다.
한 가요 관계자는 “데뷔를 하기까지 들어가는 레슨비, 숙소비, 식대 등을 포함해 앨범과 뮤직비디오 등 제작비, 헤어메이크업 비용과 의상비 등이 모두 투자 비용”이라며 이 진행비를 제하고 수익이 날 때부터, 회사와 가수가 정해진 비율에 따라 수익금을 나눠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K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이후부터, 앨범의 ‘질’과 활동 ‘범위’가 달라지며 진행비 규모도 커졌다. 최근 소속사와 갈등을 겪고 있는 그룹 오메가엑스의 경우 데뷔 2년차 활동까지 진행비로만 약 90억 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 데뷔한 한 아이돌 기획사 관계자는 “투자 받은 금액 30억에 50억 정도를 추가 투자했다”라며 “사실상 100억 가까운 금액이 들어간 상태이지만 아직 수익은 내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유명세를 탄 가수 황윤성은 지난해 한 예능에 출연해 “아이돌 시절 활동비를 메꾸느라 아직 정산을 받지 못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억소리가 나기는 하지만, 계속해서 투자를 하고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는 ‘한방’이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투자 비용이 크긴 하지만, 한 곡이라도 터져 준다면 회수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국내외에서 행사와 투어 공연에 ‘부름’을 받기 시작하면 사실상 성공으로 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산 구조에 대한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대체로 10대 때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데뷔를 하는 구조이기 때문, 가수들이 젊은 시절을 ‘열정 노동’으로 바치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지적이다.
이는 업계에서도 우려하는 부분이다. 이에 일부 기획사는 투자금을 모두 회수하기 전에도 월급제로 일부를 정산해 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표준 전속계약서에서 효력을 인정하는 7년 내 수익을 내지 못할 경우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하지만, 가수들에게 일한만큼 ‘당근’을 줘 활동 의지를 높이겠다는 선택이다.
물론 ‘조삼모사’라는 지적도 있다. 이 중간 정산금 역시 ‘빚’이 되기 때문, 결국 갚아야 할 빚을 늘려 진짜 정산 시기만 늦춰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도 ‘알만한 아이돌’이 됐을 경우다. 방송에 종종 얼굴을 내비치고, 알만한 노래 하나쯤이 있을 때나 할 수 있는 걱정이다.
한 해에 데뷔하는 가수나 그룹이 수십이 넘지만 정산까지 이어지는 가수는 극소수다. 앨범을 만들고 활동을 할수록 진행비가 늘어나다 보니, 버는 것에 비해 들어가는 돈이 더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래가 불투명할 경우 일찍 그룹을 해체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앨범을 낼수록 손해가 되는 상황이라면, 회사와 가수 모두에게 ‘무리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레이브걸스처럼, 앞서 말한 ‘한방’이 터져줄 수 있지만 이는 사실상 로또에 가까운 확률이다. 별 공지도 없이 자연스럽게 활동이 끊긴 경우라면 대체로 활동 포기인 경우가 많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예상 수익 구조를 짜놓고 데뷔를 시키더라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쉽지 않다. 변수도 많아 정산까지 가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다. 자본이 탄탄한 회사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중소 기획사라면 데뷔 후 1~2년 이내에 승부를 봐야 한다는 게 제작자들의 공통된 의견일 것”이라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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