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자본시장 검사라인 전면교체 … '더 빠르게, 더 강하게'

김하늬 기자 2022. 12. 16.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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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첫 정기인사에 담긴 메시지다.

금융투자검사국, 자산운용검사국, 기업공시국, 기획조사국, 특별조사국, 공시심사실, 사모운용사특별검사단, 회계감리국 등 주요 자본시장 검사 담당 부서장이 전면 교체됐다.

이번 인사와 함께 단행된 조직 개편도 흐름을 같이 한다 기획조사국 내 주식리딩방 조사전담팀과 개편한 금융사기전담대응단, 그리고 사모운용사특별검사단 보강도 자본시장 범죄 대응과 공정한 자본시장 환경 조성이라는 이 원장의 뜻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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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민 취약계층 금융부담 완화대책 당·정 협의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융·자본시장 질서 확립과 강력한 검사권 회복'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첫 정기인사에 담긴 메시지다. 은행은 물론 금융투자와 자산운용 등의 검사 책임자를 모두 교체하고 기획·특별조사국의 인적 쇄신을 단행하며 강한 의지를 담았다. 사전·사후 철저한 검사로 시장의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5일 금감원에 따르면 전날 정기인사로 부서장 79명 가운데 70%(56명)가 교체됐다. 이중 절반이 넘는 31명이 새로 국·실장 직위를 부여받았다. 보직이 바뀐 사람은 25명이다.

발탁 인사 비중은 금융투자 관련 부서가 압도적으로 높다. 이 원장의 '빠르고 정확한' 업무 스타일에 발맞춰 속도감 있는 자본시장 건전성 대책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내년부턴 좀 더 속도감 있는 감독과 검사, 대안 모색까지 가능한 부서장을 찾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연공서열 대신 실무 능력을 고려한 발탁 인사가 눈에 띈다. △이태호 공보국장(현 자산운용검사국 팀장) △김충진 금융데이터실장(현 여신금융감독국 팀장) △이재석 자금세탁방지실장(현 기획조정국 팀장) △이명규 민생금융국장(현 제재심의국 팀장) 등은 이번 인사에서 바로 국·실장급에 올랐다. 통상적으로 팀장 이후 부국장을 1년이상 거친 뒤 국·실장으로 승진하는 수순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깜짝'인사다.

지난 8월 인사 때도 △권영발 자본시장특법사법경찰 실장△최강석 자산운용감독국장 등이 팀장에서 국장으로 발탁됐다. 모두 금감원 공채이자 이 원장보다 나이가 어린 40세 부서장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전보 발령을 받은 부서장들도 자본시장·회계 파트 비중이 가장 크다. 금융투자검사국, 자산운용검사국, 기업공시국, 기획조사국, 특별조사국, 공시심사실, 사모운용사특별검사단, 회계감리국 등 주요 자본시장 검사 담당 부서장이 전면 교체됐다.

신임 국·실장들은 본원에서 조사,기획,검사 등의 업무를 하며 '이복현 체제'에서 6개월간 호흡을 맞춰온 사람들이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을 중심으로 검사 업무 경험치가 많은 베테랑을 전진 배치했다는 평가다.

이번 인사와 함께 단행된 조직 개편도 흐름을 같이 한다 기획조사국 내 주식리딩방 조사전담팀과 개편한 금융사기전담대응단, 그리고 사모운용사특별검사단 보강도 자본시장 범죄 대응과 공정한 자본시장 환경 조성이라는 이 원장의 뜻이 담겼다.

'젊은·공채' 부서장을 전면에 내세운 건 이 원장의 평소 지론인 '포괄 해석과 적극 행정'이라는 스타일을 살려줄 수 있는 조직 구성을 완료한 셈이다.

이 원장은 취임 이후 거래소·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 등과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공고히 만들었다. 내년부턴 본격적으로 금감원 중심의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대응의 주도권 흐름을 가져오기 위한 전면 '선수교체' 카드라는 해석이다.

자본시장업계 관계자는 "이번 금감원 인사는 자본시장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감지하고, 시장 변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 체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이뤄질 금감원 검사의 속도와 방향성 모두 '강력한 제제'와 '시장 친화' 스탠스 사이에서 확실한 흐름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 원장의 이번 인사는 '검사'와 '감독'에 방점이 맞춰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2024년 총선 출마 가능성보다 발탁한 인사를 중심으로 금감원장의 임기를 모두 채우면서까지 자본시장 질서회복 책임감에 무게를 뒀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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