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발톱'에 찢긴 산타…"연말 산타랠리 없다" 눈물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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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매발톱'을 드러내자 연말 산타랠리가 물거품이 되고 있다.
고강도 금리인상, 긴축 사이클이 끝나는 듯 보이지만 내년까지 금리인상을 계속할 것이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확고한 의지로 상승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
증권가에선 연말까지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시총 4위인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감소로 올 4분기부터 내년까지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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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매발톱'을 드러내자 연말 산타랠리가 물거품이 되고 있다. 고강도 금리인상, 긴축 사이클이 끝나는 듯 보이지만 내년까지 금리인상을 계속할 것이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확고한 의지로 상승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
증권가에선 연말까지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코스피보다 코스닥,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집중한다면 투자에 더 유리할 것이란 조언도 나온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38.28포인트(-1.6%) 하락한 2360.97, 코스닥지수는 6.32포인트(-0.87%) 하락한 722.68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동안 6.8원 오른 1303.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올렸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대다수 연준 위원들이 최종금리 수준이 지금의 예상치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봤다.
보통 연말엔 다음해를 앞두고 외국인, 기관 등이 자금재편에 나서며 시가총액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거세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현재 시장의 주도주가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강도 높은 금리인상 가능성, 경기침체 불확실성 등으로 산타랠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외국인의 '팔자' 행진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 주식 1조132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V자 반등으로 바닥을 찍고 올라왔던 지난 10~11월 7조3940억원 어치를 사들인 것과 대조된다.
양해정 DS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수급이 본격적으로 돌아오려면 달러화가 안정되고 한국의 수출 데이터도 양호하게 나와야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며 "중국의 리오프닝(경기활동 재개) 본격화로 한국 경제까지 같이 살아나면 본격적으로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의 이익은 현재도 꺾이고 있다. 시총 4위인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감소로 올 4분기부터 내년까지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지배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SK하이닉스가 5조30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미국 증시보다 한국 증시에 집중하는 게 투자에 더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지난 11월 중순 이후 코스피지수가 약 5% 하락했지만 향후 상승을 대비한 점진적 분할 매수도 유효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18년 12월~2019년 1월 PBR(주가순자산비율)이 평균적으로 0.93배 수준에서 하단을 형성하면 지수론 2330포인트가 그 지점"이라며 "11월 중순 이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헬스케어, 2차전지, 조선, 디스플레이, IT 가전, 자동차 등의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달러화가 더 강해지지 않는다면 코스피가 미국 증시보다 더 나을 것"이라며 "글로벌 하강 속도가 가팔라지기 전까지 물가 둔화, 달러 약세 국면에선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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