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하면 주가·개미 환호…'먹튀' 행동주의펀드가 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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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행동주의의 시대다.
동학 개미, 소액 주주들의 입김이 커진 데 이어 '행동주의 펀드'의 위상도 높아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수익성을 개선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행동주의펀드에 대한 관심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관심이 결국 주주행동주의 펀드의 역할 강화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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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행동주의의 시대다. 동학 개미, 소액 주주들의 입김이 커진 데 이어 '행동주의 펀드'의 위상도 높아졌다. 기업들의 눈치만 보는 기관투자자의 입지가 줄어든 반면 기업들의 불합리한 결정에 반대하며 기업 활동에 참여하는 '행동주의 펀드'에 시장은 환호한다.
기업이 결정하면 시장이 따르던 시절은 지났다. 주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기업에 주가가 더 반응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 포기다. 15일 코스피시장에서 태광산업은 전일 대비 1만9000원(2.61%) 오른 7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태광산업이 흥국생명의 40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한 데 대한 시장의 반응이다.
당초 태광산업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흥국생명 지원 차원에서 유상 증자 참여 방침을 세웠다. 이에 '행동주의 펀드'를 자처하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하 트러스톤)이 반대하고 나섰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 지분 5.8%를 보유 중이다.
반면 태광산업은 흥국생명 지분을 1주도 갖고 있지 않다. 태광산업 최대주주인 이호진 전 회장이 흥국생명 최대주주일 뿐이다. 이 전 회장은 흥국생명 지분 56.3%, 태광산업 지분 29.48%를 보유 중이다. 트러스톤은 단지 두 기업의 최대주주가 같다는 이유로 지분관계 없는 기업의 증자에 참여하는 건 기업가치를 훼손해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트러스톤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러스톤은 속옷 전문업체 BYC를 향해서도 합리적 배당정책, 내부 거래 감소 등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여왔다.
트러스톤뿐만 아니라 다른 자산운용사 역시 기업가치 제고에 열중하며 주주 행동주의를 실천하며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올해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파트너스)는 끈질긴 요구 끝에 에스엠과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 간 프로듀싱 계약 해지를 끌어냈다.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와 안다자산운용도 KT&G를 상대로 자회사 한국인삼공사 분할과 거버넌스 재정립 등을 요구 중이다.
행동주의 펀드의 활약에 시장도 즉각 반응한다. 트러스톤이 BYC에 대한 투자목적을 '일반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 공시했던 지난해 12월 23일 하루 동안 BYC 주가는 상한가를 쳤다.
에스엠과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종료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 9월 16일 에스엠 주가는 18% 넘게 급등했다. FCP가 한국인삼공사 분리 상장 등이 담긴 주주제안을 했던 지난 10월 26일 이후 KT&G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해소 기대감도 커진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수익성을 개선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행동주의펀드에 대한 관심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관심이 결국 주주행동주의 펀드의 역할 강화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우려의 시선도 적잖다. 실제 우리나라는 이른바 '먹튀' 논란이 일었던 론스타·엘리엇 등 외국계 헤지펀드에 대한 뼈아픈 경험을 안고 있다. 단기적으로 주가를 부양해 놓고 실제로는 되려 주주가치를 떨어뜨릴 위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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