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불황' TV시장, 40인치대 게임용TV로 뚫는다

김동호 2022. 12. 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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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요 감소로 침체기를 맞은 TV시장에 40인치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다.

40인치 늘고 50인치 줄고 1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출하된 OLED TV 중 40인치대 제품 비율은 20.3%로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증가했다.

올 상반기 기준 40인치대 OLED TV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81%나 급증할 정도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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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42형 벤더블 올레드 TV플렉스. /LG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수요 감소로 침체기를 맞은 TV시장에 40인치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다.

TV는 '거거익선(크면 클수록 좋다)' 트렌드가 대세지만, 최근 선명한 화질로 게임을 즐기려는 게임용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잇따라 신제품을 선보이며 TV시장 침체 극복을 모색하고 있다.

40인치 늘고 50인치 줄고

1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출하된 OLED TV 중 40인치대 제품 비율은 20.3%로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이보다 큰 50인치대 제품 비중은 오히려 4%포인트 감소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통상 TV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대형 화면을 선호하는 것이 트렌드인데 큰 TV보다 작은 TV가 많이 팔린 건 이례적이다. 올 상반기 기준 40인치대 OLED TV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81%나 급증할 정도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가전 업계에선 이 같은 현상을 게임용 수요 증가로 분석하고 있다.

가정용 주력 제품인 60~80인치대 TV 화면은 가까이 앉아 게임을 하기 어렵지만, 40인치는 가까이에서 플레이가 가능해 실감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시장 전망도 밝다. 옴디아에 따르면 전세게 40인치대 OLED TV 판매량은 지난해 95만대에서 올해 142만대로 늘어나 전체 OLED TV 매출 중 1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최근 글로벌 수요 감소로 침체기를 맞고 있는 TV 시장과도 상반된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 3·4분기 누적 글로벌 TV 시장 규모는 723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829억3000만달러에 비해 12.7% 줄었다. 판매량도 같은 기간 누적 1억4300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4% 줄었다. 게임용 OLED TV 성장세는 가전부문에 타격을 입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43인치형을 새로 선보인 삼성전자 네오 QLED 4K TV. /삼성전자 제공
"게임용 TV로 딱" 라인업 확대

글로벌 TV시장 1위 삼성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6.6% 줄어 227만대를 기록했다. LG전자도 주력 라인업인 OLED TV가 기대만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올해 네오 QLED TV 라인업에 처음으로 43인치 제품을 포함시켰다. 가장 작은 모델이었던 50인치에서 더 작게 만든 것이다. 최근에는 별도 콘솔 게임기 없이도 스마트 TV와 모니터만으로 스트리밍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삼성 게이밍 허브' 서비스를 확대하며 게이머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LG전자도 게이밍 모니터의 장점을 TV에 접목시킨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9월 상황에 맞춰 화면을 자유롭게 구부렸다 펼 수 있는 42인치 게이밍 TV인 '플렉스'를 공개한 바 있다. TV는 평면으로 즐기고 게임은 커브드로 즐길 수 있어 몰입감을 더한다.

업계 관계자는 "OLED TV가 화질이 선명한 만큼 게이머들의 선호도가 높지만, 대형 제품은 가격대가 높아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제조사들도 LCD에 비해 OLED가 부가가치가 높은 만큼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V시장 #판매감소 #게이밍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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