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50bp 금리 인상…"계속 더 올린다" 매파 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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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렸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여전히 꾸준한 속도로 상당히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50bp 인상은 상당한 기간으로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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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하게 상당 폭 더 인상" 매파 면모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렸다. 시장 예상대로 인상 속도를 다소 완화한 것이다. 다만 인상 폭이 줄었을 뿐 매파적인 기조는 여전했고, 금융시장은 움츠러들었다.
ECB는 15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2.00%에서 2.50%로 50bp 올렸다. 지난 9월과 10월 당시 75b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이후 빅스텝으로 그 폭을 축소한 것이다. 2.50% 레벨이면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ECB는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2.00%와 2.75%로 50bp씩 인상했다.
이는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75bp가 아닌 50bp 금리를 올린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영국 등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이 퍼지면서 긴축 속도조절에 나서는 기류다. 이를테면 유로존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0.0%(예비치) 상승해 전월(10.6%)보다 둔화했다.
다만 ECB는 인상 폭만 축소했을 뿐 매파 기조는 여전함을 보여줬다. ECB는 통화정책방향에서 “물가 전망을 상당히 상향 조정함에 따라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며 “물가 목표치인 2%로 적기에 복귀하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이 될 때까지 꾸준한 속도로 상당히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ECB는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석 달 전 5.5%에서 6.3%로 상향 조정했다. 내후년 역시 2.3%에서 3.4%로 올렸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여전히 꾸준한 속도로 상당히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50bp 인상은 상당한 기간으로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우리는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ECB는 또 내년 3월부터 자산 축소에 돌입하기로 결정하고, 내년 2월 회의 때 세부 사항을 발표할 계획이다. ECB가 지난 수년간 매입한 자산 규모는 8조5000억유로(약 1경1900조원)에 달한다.
한편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금리를 3.00%에서 3.50%로 50bp 인상했다. BOE는 지난 회의에서는 75bp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는데, 이번에 인상 폭을 줄였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OE는 다만 물가 상방 압력 등을 거론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스위스 국립은행(SNB)은 0.50%에서 1.00%로 50bp 금리를 올렸다. 스위스는 지난 9월 당시 마이너스 금리(-0.25%)에서 75bp 인상했고, 이번에는 속도조절에 나섰다.
ECB가 여전히 매파적인 모습을 보이자,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28%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09% 떨어졌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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