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유행 시작도 안했다"…리오프닝株 코로나 주의보

김응태 2022. 12. 16.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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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만에 방역 완화 수혜분 반납
中 코로나 폭증에 따른 투심 악화
대유행 본격화하면 단기 타격 불가피
"위드코로나 과도기…소비심리 점차 개선"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 이후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리오프닝 종목의 상승세가 일주일 만에 다시 꺾였다. 공매도 거래 상위 순위에도 리오프닝주가 대거 진입하며 주가 하락을 점치는 시각도 확산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중국 코로나 대유행이 본격화할 경우 단기 소비 심리 둔화에 따른 리오프닝주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다만 한국과 미국과 같이 방역 완화 뒤 대유행을 거쳐 소비 심리가 되살아난 것처럼 경기 회복을 위한 일련의 과도기로 봐야 한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중국 베이징 차오양 병원에서 의료진이 한 환자를 발열진료소로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中 코로나 폭증에 리오프닝株 ‘뚝’…공매도도 표적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LG생활건강(051900)은 68만9000원으로 마감해 전날 대비 2.27% 하락했다. 중국 코로나 방역 조치 완화 소식에 약 3개월 만인 지난 5일 종가 기준 70만원대를 돌파한 이래로 내림세가 완연해졌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이날 13만500원으로 마감해 전날 대비 2.25% 내렸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지난 5일 중국 코로나 규제 완화 발표에 전거래일 대비 6% 넘게 상승하면서 13만9500원을 기록해 14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최근 다시 하락세가 짙어지면서 13만원대마저 붕괴될 조짐이다.

호텔신라(008770)도 지난 5일 8만원대를 회복했지만 이날 7만7600원으로 마감해 전날보다 1.9% 내렸다. 여행주인 하나투어(039130)도 전날 대비 1.77% 내린 5만5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 리오프닝 종목의 전반적인 주가가 지난 5일을 기점으로 큰 폭으로 상승하다 다시 고꾸라진 건 중국의 방역 정책 변화 때문이다. 지난 5일 베이징, 상하이 등에서 대중교통 이용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결과 제시 의무가 폐지되고, 7일에는 중국 국무원에서 봉쇄 대상 및 기간 최소화 등을 골자로 하는 방역 완화 조치가 시행되며 리오프닝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그러나 규제 완화 일주일 만에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주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일각에선 방역 완화 여파에 중국에서 올 겨울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100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주요 리오프닝 종목들은 다시 공매도 타깃으로 부상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공매도 상위권에 빙그레(005180)(7위), CJ(001040)(8위), 아모레퍼시픽(10위) 등이 올랐다. 전날에도 농심(004370)(1위), CJ(3위), CJ제일제당(097950)(8위), 대한항공(003490)(9위), LG생활건강(10위) 등이 순위에 들었다.

코로나發 단기 타격 불가피…점진적 소비 회복

문제는 아직 코로나 대유행이 본격화하지 않아 주가 변동성이 심화할 수 있는 점이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11월 기준 중국의 방역정책 엄격성지수는 60포인트 수준으로 전면적인 ‘위드 코로나’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과 미국의 경우 올 초를 전후로 위드코로나가 본격화하면서 엄격성 지수가 50포인트 수준으로 낮아진 뒤 대유행이 나타났는데, 중국 역시 향후 50포인트에 이르러서야 실질적인 대유행에 직면할 것으로 봤다.

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아직 대유행 경험이 없기 때문에 전염을 통한 집단면역 미형성과 낮은 접종률로 방역 완화에 따른 대유행 리스크에 노출된 상태”라며 “대유행이 본격화하면 단기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는 시점에 일시적인 소비 둔화가 나타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소비 회복이 점차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방역 전환 시도와 이에 따른 혼란은 1년 또는 1년 반 전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이 경험한 모습”이라며 “제로 코로나 전면 취소 공식 선언 전까지 효율화를 이유로 한 방역 조정은 계속될 것이며, 주가는 오프라인 경제활동 재개 기대를 반영하고 우리나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yes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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