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도 멋은 포기 못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핫한 겨울 [Weekend 라이프]

이정은 2022. 12. 1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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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방한모자가 시초였던 바라클라바
보온·패션 다 잡아 패피 겨울 필수템으로
퍼 버킷햇 등 방한 소품들 온라인서 불티
성수동에 양털부츠 체험형 팝업 열기도
코오롱FnC 잭니클라우스 노르딕패턴 니트 바라클라바
겨울 멋쟁이가 되기 위해 '얼어 죽던' 시절은 갔다. 올겨울 패션 트렌드로 '꾸꾸(꾸미고 꾸민)'가 대세가 되면서 패션업계에서는 멋쟁이로 등극할 수 있는 다양한 방한 패션 아이템을 내놓고 있다. 기습 한파가 많을 것으로 예보된 올겨울, 바라클라바(Balaclava)를 쓰고 동네 패션피플이 돼 보면 어떨까.

바라클라바는 보온성을 위해 눈, 코, 입 부분만 밖으로 노출되고 머리 전체와 목 부분까지 뒤집어 쓰게 돼 있는 형태의 방한용 모자다. 애초 군용으로, 크림전쟁에서 영국군이 추위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털실로 짜서 만들어 착용하던 것에서 유래됐다. 지난해부터 국내외 패션 인플루언서와 스타들까지 바라클라바를 포인트로 착용해 주목받기 시작했고 유행이 올해 겨울까지 이어지고 있다. 바라클라바는 얼굴 면적을 가려 머리를 작게 보이게 하는 일명 '소두' 효과를 주는 것은 물론, 모자가 주는 캐주얼한 느낌과 목도리의 보온성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주기 때문에 실용성과 패션 둘 다 충족시키는 아이템이다.

■방한 패션아이템 인기 급상승

15일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패션 방한 소품들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에서는 최근 한달(11월 12일~12월 11일)간 바라클라바의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2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퍼 버킷햇(1014%), 어그부츠(236%), 레그워머(433%) 등도 잘 팔렸다.

W컨셉에서도 이달 들어 12일까지 방한용품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바라클라바의 매출 증감률은 80%, 털신(어그, 털슬리퍼 등)은 56% 신장했다. 이에 힘입어 오는 19일까지 '방한 아이템 할인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W컨셉 관계자는 "바라클라바는 지난해 주목을 받기 시작하며 소위 옷 잘 입는 패피 위주로 착용하다가 올해는 디자인과 가격대가 다양해지면서 보편적인 겨울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인기에 패션업계에서는 다양한 바라클라바를 선보이고 있다. LF몰 PB브랜드인 스탠다이얼은 지난 10월 론칭과 함께 '부클 니트 바라클라바'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도톰하고 포근한 촉감의 부클 원사를 사용하고 팝한 컬러감으로 포인트 코디로 매치하기 좋다.

LF 관계자는 "제품 출시 한 달만에 1, 2차 물량 완판 후 리오더를 진행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달에는 액세서리 브랜드 '프루타'와 협업한 바라클라바인 '캔디 니트 바라클라바'를 선보였다. 독특하면서도 감성적인 컬러를 적용하고 울혼방의 날개사 원사를 사용해 가볍고 부드러운 착용감이 특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도 코오롱스포츠, 래코드, 에피그램, 잭니클라우스, 르 캐시미어, 럭키슈에뜨, 럭키마르쉐 등에서 바라클라바를 선보였다. 올해는 울, 캐시미어 소재로 된 제품이 많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케이블 조직이나 노르딕 패턴 등으로 포인트를 준 아이템 또는 래코드에서 선보인 니트와 퀼팅 충전재 후드가 장착된 변형된 형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패딩 바라클라바를 찾는다면 휠라로 가보자. 휠라는 올겨울 '밀라노 다운 바라클라바'를 선보였다. 동명의 다운재킷인 '밀라노 숏다운'과 같은 소재(덕다운), 컬러로 구성돼 세트처럼 연출하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삼성물산 에잇세컨즈에서도 소재 표면에 보풀을 일으켜 만든 '헤어리 바라클라바'를 출시했다. 부드러운 촉감과 뛰어난 보온성을 갖춰 겨울 시즌 다양한 코디에 활용하기 좋다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삼성물산 비이커에서도 알파카와 울혼방 소재의 니트 바라클라바를 선보였다. 코럴 등 비비드한 컬러를 사용해 포인트 아이템으로 제격이다.

■다시 돌아온 양털 부츠 '눈길'

바라클라바뿐만 아니라 양털부츠 등 털신도 인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어그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팝업을 운영했으며, 매장에 전시된 슈즈 컬렉션 매출은 약 60% 증가했다. 어그 팝업 매장은 제품 구매 기능이 없는 체험형 매장으로 제품을 경험해 본 뒤 온라인몰을 통해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어그의 양털 부츠, 양털 슬리퍼 등이 인기를 끌면서 1~10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75.1% 신장하기도 했다.

LF가 국내 전개하는 영국 신발 브랜드 핏플랍에서는 '묵룩'이라는 어그부츠를 출시했다.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스웨이드 소재로 눈이 오는 날에도 착용이 가능하도록 방수 처리가 돼 있다. 또 시어링(짧게 자른 양털) 소재가 발목 부분을 덮고 있어 보온성을 갖췄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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