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건강 기원하며 산을 탔는데 제가 더 건강해졌어요”[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양종구 기자 2022. 12. 16. 03:03
경북 울진군 서면(금강송면) 불영계곡에서 나고 자라 어렸을 때부터 산이 좋았다. 젊었을 때 사업 실패로 낙담했을 때 산에 올라 희망을 찾았다. 2017년부터는 어머니 건강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매주 산을 탔다. 2년간 대한민국 100대 명산을 섭렵했고 지금까지 204개 산 정상에 올랐다. 어머니도 건강을 되찾았다. 자신도 더 건강해졌다. 컨설팅&유통 업체 비즈니스플러스 안순기 대표(53)는 매 주말 산을 탄다. 평일에도 시간이 나면 동네 앞산이라도 오른다. 집에서 쉬고 있으면 몸이 근질근질해서 자연스럽게 산으로 향한다.
“어머니께서 갑자기 기력이 떨어지셨죠. 제가 할 수 있는 게 산에 올라 산신령님께 어머니 건강하시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밖에 없었어요.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않고 혼자 올라 기도했죠. 그런데 제가 산에 오르는 심정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것을 누나가 보고 어머니께 얘기했나 봐요. 그래서 어머니도 건강하려고 더 노력하신 것 같아요. 어느 날 집에서 쉬고 있으니 어머니께서 ‘산에 안 가냐?’ 하고 물으시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부모 말 안 듣고 살았고, 젊어서 사업하다 크게 망하는 등 어머니 속을 너무 썩였다는 생각에 어머니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고 싶었다. 그는 “내 에너지가 어머니에게 조금이나마 전달된 것 같다. 올해 82세인데 건강하시다”며 웃었다. 안 대표에게 산은 어머니 품 같은 안식처다. 힘들 때마다 산으로 갔고 위안과 희망을 찾았다. 어머니를 위해 산행을 시작했는데 결국 자신에게 더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산에 가면 안 풀리던 문제도 해결된다. 이제 주기적으로 산을 타는 습관이 생겼다. 이것도 결국 어머니께서 만들어주신 것”이라고 했다.
“사람은 변하잖아요. 전 사업하다 배신도 많이 당했어요. 그런데 산은 변하지 않아요. 늘 그대로의 모습으로 절 반겨줘요. 29세 때 사업에 실패한 제가 낙담하자 어머니께서 ‘이러다 우리 막내아들 죽겠네’라며 걱정하시는 것을 보고 산으로 갔어요. 1년 365일 산만 탔죠. 1년째 되는 날 지리산 천왕봉에서 그동안 쌓였던 응어리가 모두 사라졌어요. 산은 제게 ‘세상엔 선한 사람, 악한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너하고 맞는 사람과 안 맞는 사람이 있다’고 알려줬습니다. 사람은 절대 안 바뀝니다. 바뀌길 바란 제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죠. 그때부턴 제가 바꿔서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안 대표는 혼자 산에 간다. 산을 타며 사색을 하기 때문이다. 산악회 차를 얻어 타고 가더라도 맨 앞에 나서서 혼자 오른다. 그는 “한국의 문화는 다른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 함께 가면 말을 해야 한다. 그럼 나만의 생각을 못 한다”고 했다. 200개 넘는 산을 오르자 사람들이 ‘어느 산이 가장 힘드냐’고 묻는다. 그는 “오늘 오른 산이 가장 힘들다. 나머지는 다 기억 속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준다고. 낮고 높은 게 힘듦의 기준이 아니고 그날 산을 오르는 사람의 몸과 마음에 따라 달라진다고.
“제가 산과 대화를 한다면 믿겠어요? 제가 인사를 하면 산이 받아줘요. 언젠가 겨울에 산에 올랐는데 ‘얘들아 반갑다’고 했더니 산도 반가웠는지 제가 걸을 때마다 계속 나무에서 눈을 떨어뜨려 주는 거예요. 몇 백 m 갈 때까지 계속….”
안 대표는 요즘은 유명한 산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을 많이 탄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산은 경기 양평군의 추읍산. 그는 “진짜 혼자서 사색하고 싶을 때 가는 산이다. 높지도 않고 전망도 좋지 않지만 맑은 개천이 있다. 무엇보다 사람이 없어 조용히 생각하며 산행할 수 있다”고 했다.
산행은 최소 5시간 걸린다. 오르막 내리막을 걷다 보면 몸 건강은 기본으로 따라온다. 운동생리학적으로 등산은 산에서 하는 인터벌트레이닝(Interval Training)으로 건강은 물론이고 다이어트에도 좋다. 인터벌트레이닝은 일정 강도의 운동과 운동 사이에 불완전한 휴식을 주는 훈련 방법으로 엘리트 운동선수들이 심폐 지구력을 키울 때 하는 훈련이다.
“사람들이 달리고, 축구하고, 자전거를 타면서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을 전 산을 타면서 느낍니다. 산에 오르면 그냥 좋습니다. 어려운 문제도 잘 정리되고…. 산은 제 평생 친구입니다.”
“어머니께서 갑자기 기력이 떨어지셨죠. 제가 할 수 있는 게 산에 올라 산신령님께 어머니 건강하시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밖에 없었어요.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않고 혼자 올라 기도했죠. 그런데 제가 산에 오르는 심정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것을 누나가 보고 어머니께 얘기했나 봐요. 그래서 어머니도 건강하려고 더 노력하신 것 같아요. 어느 날 집에서 쉬고 있으니 어머니께서 ‘산에 안 가냐?’ 하고 물으시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부모 말 안 듣고 살았고, 젊어서 사업하다 크게 망하는 등 어머니 속을 너무 썩였다는 생각에 어머니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고 싶었다. 그는 “내 에너지가 어머니에게 조금이나마 전달된 것 같다. 올해 82세인데 건강하시다”며 웃었다. 안 대표에게 산은 어머니 품 같은 안식처다. 힘들 때마다 산으로 갔고 위안과 희망을 찾았다. 어머니를 위해 산행을 시작했는데 결국 자신에게 더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산에 가면 안 풀리던 문제도 해결된다. 이제 주기적으로 산을 타는 습관이 생겼다. 이것도 결국 어머니께서 만들어주신 것”이라고 했다.
“사람은 변하잖아요. 전 사업하다 배신도 많이 당했어요. 그런데 산은 변하지 않아요. 늘 그대로의 모습으로 절 반겨줘요. 29세 때 사업에 실패한 제가 낙담하자 어머니께서 ‘이러다 우리 막내아들 죽겠네’라며 걱정하시는 것을 보고 산으로 갔어요. 1년 365일 산만 탔죠. 1년째 되는 날 지리산 천왕봉에서 그동안 쌓였던 응어리가 모두 사라졌어요. 산은 제게 ‘세상엔 선한 사람, 악한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너하고 맞는 사람과 안 맞는 사람이 있다’고 알려줬습니다. 사람은 절대 안 바뀝니다. 바뀌길 바란 제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죠. 그때부턴 제가 바꿔서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안 대표는 혼자 산에 간다. 산을 타며 사색을 하기 때문이다. 산악회 차를 얻어 타고 가더라도 맨 앞에 나서서 혼자 오른다. 그는 “한국의 문화는 다른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 함께 가면 말을 해야 한다. 그럼 나만의 생각을 못 한다”고 했다. 200개 넘는 산을 오르자 사람들이 ‘어느 산이 가장 힘드냐’고 묻는다. 그는 “오늘 오른 산이 가장 힘들다. 나머지는 다 기억 속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준다고. 낮고 높은 게 힘듦의 기준이 아니고 그날 산을 오르는 사람의 몸과 마음에 따라 달라진다고.
“제가 산과 대화를 한다면 믿겠어요? 제가 인사를 하면 산이 받아줘요. 언젠가 겨울에 산에 올랐는데 ‘얘들아 반갑다’고 했더니 산도 반가웠는지 제가 걸을 때마다 계속 나무에서 눈을 떨어뜨려 주는 거예요. 몇 백 m 갈 때까지 계속….”
안 대표는 요즘은 유명한 산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을 많이 탄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산은 경기 양평군의 추읍산. 그는 “진짜 혼자서 사색하고 싶을 때 가는 산이다. 높지도 않고 전망도 좋지 않지만 맑은 개천이 있다. 무엇보다 사람이 없어 조용히 생각하며 산행할 수 있다”고 했다.
산행은 최소 5시간 걸린다. 오르막 내리막을 걷다 보면 몸 건강은 기본으로 따라온다. 운동생리학적으로 등산은 산에서 하는 인터벌트레이닝(Interval Training)으로 건강은 물론이고 다이어트에도 좋다. 인터벌트레이닝은 일정 강도의 운동과 운동 사이에 불완전한 휴식을 주는 훈련 방법으로 엘리트 운동선수들이 심폐 지구력을 키울 때 하는 훈련이다.
“사람들이 달리고, 축구하고, 자전거를 타면서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을 전 산을 타면서 느낍니다. 산에 오르면 그냥 좋습니다. 어려운 문제도 잘 정리되고…. 산은 제 평생 친구입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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