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긴축·소매판매 악화에 하락 출발

국제뉴스공용1 2022. 12. 16.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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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전날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비롯해 주요국들의 금리 인상 소식을 소화하며 하락했다. 특히 소매판매가 크게 줄었다는 소식에 경기 침체 우려가 부상하며 낙폭이 강화됐다.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23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7.60포인트(1.97%) 하락한 33,298.75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3.93포인트(2.10%) 밀린 3,911.39를, 나스닥지수는 261.59포인트(2.34%) 떨어진 10,909.29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이날 유럽중앙은행(ECB)과 잉글랜드 은행(BOE)의 금리 인상, 소매판매 등 미국 지표 악화 등에 주목했다.

연준에 이어 다른 중앙은행들도 기준금리 인상 폭을 0.50%포인트로 낮췄으나 여전히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긴축 기조를 이어갔다.

연준은 전날 기준금리를 4.25~4.5%로 인상했으며 위원들은 내년 최종금리가 5.1%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내려가는 증거가 보일 때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시장은 연준이 내년 5%를 웃도는 수준까지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모습이다.

내년 6월 회의까지 연준의 기준금리가 5.00%~5.25% 수준 이상으로 인상될 가능성은 30%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경기침체 위험으로 인해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내년 2월에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가 악화해 추가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 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한 번 더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수 있지만, 이번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CB도 이날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면서 내년 3월부터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 계획도 발표했다.

ECB는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크게 높아진 점을 고려할 때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며 일정한 속도로 금리를 상당히 올려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BOE도 이날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으며, 다수 위원이 추가 인상이 요구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국의 긴축이 계속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도 강화됐다.

특히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급격히 감소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감소한 6천894억 달러로 집계됐다. 10월에 1.3% 증가하며 증가세를 유지하던 소비가 빠르게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번 11월 소매 판매 하락률은 약 1년 만에 최대폭으로 시장의 예상치 0.3% 감소보다 부진했다.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만 명 감소한 21만1천 명을 기록했다. 다만 연속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천 명 늘어난 167만1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월 이후 최고치다.

11월 산업생산은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0.2% 줄어 시장의 예상치인 0.1% 증가보다 부진했다.

12월 뉴욕 제조업 지수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전월보다 15.7포인트 하락한 -11.2를 기록해 위축세로 돌아섰다.

12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도 -13.8로 전달의 -19.4에서 소폭 올랐으나 마이너스 대를 유지해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임을 시사했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고, 기술, 통신, 자재(소재), 금융, 산업 관련주가 모두 2% 이상 밀렸다.

개별 종목 중에 테슬라의 주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6억 달러어치의 주식을 또다시 매각했다는 소식에도 1% 이상 상승 중이다.

노바백스의 주가는 보통주를 최대 1억2천50만 달러어치까지 매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해 20%가량 폭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악화 가능성을 아직 시장이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HSBC 자산운용의 조 리틀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연준의 빠른 긴축으로 우리는 내년에 미국이 침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GDP 침체에 이어 상반기에 기업이익 침체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도 내년 주식시장은 모두 실적에 관한 얘기일 것이라며 성장의 빠른 위축세가 주가에 반영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CNBC 방송에 출연해 "사람들은 수익이 감소하리라 생각하지만, 놀랄 부문은 감소 폭과 그것이 얼마나 빨리 일어날지다"라며 "인플레이션 하락에서 보이는 영업 레버리지 축소는 마진에 타격을 줄 것이다. 이는 경기침체 여부와는 무관하다"라고 설명했다.

유럽증시도 하락 중이다.

독일 DAX지수는 3.14%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 0.96% 밀렸다. 프랑스 CAC 지수는 2.76% 떨어졌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2.80%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도 약세를 보였다.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98% 하락한 배럴당 76.52달러에, 내년 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80% 밀린 배럴당 82.04달러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 건물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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