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월 소매판매 0.6%↓…쇼핑대목 시즌에도 올해 최대폭 감소

김현 특파원 2022. 12. 1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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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1월 소매 판매가 예상보다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등 미국의 최대 쇼핑 시즌인 11월에도 소매 판매가 급감한 것을 두고 미국의 상품 수요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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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전망치보다 감소폭 커…로이터 -0.1%, 블룸버그 -0.2%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유니언 스퀘어에서 쇼핑객들이 거리를 건너고 있다. 2022.11.17.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의 11월 소매 판매가 예상보다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지난 11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0.6%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2.0%)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로,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각각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1%, -0.2%)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휘발유와 자동차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 역시 전월보다 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3개 소매 부문 중 전자제품(-1.5%)과 가구(-2.6%), 자동차(-2.3%) 등 9개 품목의 매출이 지난달 감소한 반면 유일한 서비스 부문인 레스토랑·술집 매출은 0.9% 늘어나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등 미국의 최대 쇼핑 시즌인 11월에도 소매 판매가 급감한 것을 두고 미국의 상품 수요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그간 미국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당시 이뤄진 정부의 재정 지원과 임금 상승에 힘입어 소비를 늘릴 수 있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하면서 점차 미국인들의 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11월 소매 판매 급감은 미국인들이 쇼핑 시즌을 맞아 기업들의 할인을 이용하기 위해 소비를 일찍 시작함에 따라 10월 매출이 급증한 데 따른 영향일 수 있지만, 더 높은 대출비용과 임박한 경기침체의 위협이 가계 지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소비는 미국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버팀목이자 종합적인 경제 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일부 전문가들과 단체들은 올해 연말 쇼핑시즌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12월을 포함한 연말 쇼핑시즌은 소매업자들의 연간 매출에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전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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