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축구 신구황제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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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러시아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16강전.
10대 선수가 월드컵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건 '축구 황제' 펠레 이후 처음이었다.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축구 인생에 화룡점정을 찍으려는 메시와 프랑스의 대회 2연패를 이뤄 차세대 축구황제에 등극하려는 음바페의 한판 승부가 19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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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신’ 메시는 선수로서 이룰 건 다 이뤘다. 해마다 세계 최고 축구 선수에게 주는 상인 ‘발롱도르’를 7번이나 받았다. 역대 최다 수상자다.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 현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서 뛰면서 우승 트로피도 숱하게 들어올렸다. 지난해엔 메이저대회인 코파 아메리카(남미선수권대회)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어 국가대항전에 약하다는 우려도 불식시켰다. 딱 하나 빠진 게 있다. 최고 무대인 월드컵 우승이다. 2006년 독일 대회 때부터 도전에 나섰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역대 최고(Greatest of All Time) 축구 선수가 누구인지를 놓고 갑론을박하는 ‘고트’(GOAT) 논쟁에서도 메시의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번 대회는 사실상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이다. 1987년생이니 우리 나이로 36세다. 4년 뒤 다음 월드컵에선 40세가 된다. 메시의 ‘라스트 댄스’를 위해 아르헨티나 선수들도 우승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신구 세대를 대표하는 음바페와 메시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만난다. 이번엔 결승전이다. 파리 생제르맹에선 동료이지만 이번엔 적수로 그라운드에 선다.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축구 인생에 화룡점정을 찍으려는 메시와 프랑스의 대회 2연패를 이뤄 차세대 축구황제에 등극하려는 음바페의 한판 승부가 19일 펼쳐진다. 득점왕과 골든볼(최우수선수) 등 개인상까지 걸려 있다. 누가 이기면 어떠랴. 축구 신구황제의 대결을 본다는 자체가 행복이다.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원재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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