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나눔 ‘모두 행복한 사회’로 가는 지름길

2022. 12. 1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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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이 두 글자를 제외하고 인간의 삶을 설명할 수 있을까.

각자 이유와 방법은 다를 수 있으나 모두가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이유는 '행복을 찾기 위함'으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의 모든 복지 사각지대를 국가가 책임지고, 지자체가 신경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만 이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주변에 나눔을 실천할 때, 전보다 두 배, 아니 세 배는 행복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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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이 두 글자를 제외하고 인간의 삶을 설명할 수 있을까. 각자 이유와 방법은 다를 수 있으나 모두가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이유는 ‘행복을 찾기 위함’으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다.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이라는 행복의 사전적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충만함을 이룬 개인은 행복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내가 충만할 수 있는지’는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다.

국회미래연구원이 올해 초 발표한 ‘한국인의 행복조사’에서 행복 인식과 그 조건에 대해 응답자 대부분은 행복한 가정, 건강, 돈과 명예, 자식 농사, 자기 발전 등을 행복의 조건으로 꼽았다. 필자가 생각해도 납득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었다. 그런데 이들이 꼽은 행복의 조건 중에서 한 가지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다. 바로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었다. 비록 다른 조건에 비해 후순위다 보니 아쉽다는 생각은 잠시였을 뿐 오히려 행복의 중요한 조건으로 ‘봉사’나 ‘나눔’을 말해준 사람이 있어 우리 사회가 아직은 차갑지만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승문 보건복지부공무원노동조합 국립재활원지부장
우리 국민의 자원봉사 참여율은 2013년 19.9%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점차 감소해 2021년에는 8.4%까지 떨어졌으며, 기부금 총액 상승률 또한 2000년대 초반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 2010년대 중반부터 감소세를 기록하는 경향이 늘어났다. 대한민국을 집어삼킨 ‘각자도생의 시대’에 나눔의 의미는 퇴색한 지 오래다. 얼마 전, 안타까운 소식이 다시금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수원 세 모녀’ 비극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건만 이번엔 서울 한복판에서 위기가구인 두 모녀가 쓸쓸한 주검으로 발견돼 국민들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 모녀의 집 현관에는 생활고로 밀린 고지서만 엉겨 붙어 있었고, 냉장고에는 끼니를 때울 만한 변변한 음식조차 담겨 있지 않았다고 한다. 불과 몇 달 전 비극으로 교훈을 얻겠노라 다짐했던 우리 사회의 모습이라기엔 처참하기 따로 없었다.

우리 사회의 모든 복지 사각지대를 국가가 책임지고, 지자체가 신경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만 이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이러한 때에 다시 한 번 강조되는 것이 ‘나눔’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누군가에게 대단한 것을 제공해야만 나눔이라고 정의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안위를 묻는 따뜻한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 나눔을 실천할 수 있고, 작은 것 하나라도 누군가에게 나누는 순간 그 사람과 나는 이웃이 될 수 있다. 행복의 조건으로 나눔을 간과하는 시대에 한 명의 사람이 느낄 수 있는 행복에는 마지노선이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나만 잘 살면 돼’라든지, ‘나 말고 누가 하겠지’와 같은 생각은 잠시 내려놓고 주위에 내가 가진 행복을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각자도생에 파묻혀 나의 행복만을 찾고, 누군가의 불행은 아랑곳하지 않는 요즈음에 나눔은 그저 개인의 행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사회를 묶는 강력한 힘이 있다. 주변에 나눔을 실천할 때, 전보다 두 배, 아니 세 배는 행복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진정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사회’로 향하는 지름길이라 확신한다.

정승문 보건복지부공무원노동조합 국립재활원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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