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로…경영 수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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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앞서 재계 안팎에서는 신유열 상무가 연말 인사를 통해 승진, 그룹 주요 사업과 관련한 역할이 확대되는 동시에 롯데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될지 주목했다.
1986년생으로 올해 37세인 신유열 상무의 행보는 신동빈 회장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신유열 상무가 올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합류한 점도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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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임원 인사 단행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보, 상무로 승진
경영 수업 속도 낼 듯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롯데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뉴롯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젊은 리더십을 앞세우고 외부 전문가를 적극 수혈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적 쇄신'의 칼을 빼 들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눈여겨볼 대목은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보의 승진이다. 신유열 상무가 한국 롯데 인사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전날(15일) 지주사를 포함해 35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 인사를 마무리했다. 결과적으로 세대교체와 외부 수혈에 초점을 맞춘 '쇄신' 인사가 단행됐으며, 이는 변화를 최소화하며 '안정'에 무게를 둔 다른 주요 기업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동안 신동빈 회장이 새로운 롯데'를 강조하며 신사업 준비, 기존 사업 턴어라운드 등을 주문해왔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안정보단 당장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롯데지주 송용덕 부회장, 롯데렌탈 김현수 사장, 롯데건설 하석주 사장 등 고위 임원 3명이 새로운 도약과 변화를 위해 용퇴하면서 대표이사급이 한층 젊어졌다. 롯데제과 대표에는 이창엽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이 내정됐는데, 그룹 모태인 롯데제과 대표에 외부 인사가 선임된 건 처음이다. 롯데멤버스 대표에는 삼성전자와 KT를 거친 김혜주 신한은행 상무가 내정됐다.
이 밖에 이번 인사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신유열 상무보가 상무로 한 직급 승진한 것이다. 앞서 재계 안팎에서는 신유열 상무가 연말 인사를 통해 승진, 그룹 주요 사업과 관련한 역할이 확대되는 동시에 롯데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될지 주목했다.
1986년생으로 올해 37세인 신유열 상무의 행보는 신동빈 회장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MBA 과정을 밟은 것이 일치한다. 이에 신유열 상무가 올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합류한 점도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신동빈 회장이 35세의 나이에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상무로 올라선 후 한국 롯데 경영에 적극 관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유열 상무는 그룹 경영 전면에 바로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승계 또는 3세 경영 등을 언급하기에도 시기상조란 평가다. 신유열 상무는 지주사, 계열사 지분이 전혀 없고, 현재 일본 국적을 가지고 있어 국적 취득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그동안 신유열 상무는 롯데케미칼에서 기초소재 영업과 신사업을 육성·발굴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롯데그룹도 이번 신유열 상무의 승진에 대해 "수소에너지와 전지소재 등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 기여했다"며 "글로벌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데도 역량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상무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유열 상무의 역할에는 큰 변화가 생기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임원 자리에 오른 건 한일 롯데를 아우르는 경영 수업이 시작됐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앞으로 공개 석상에 이전보다 더 자주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실제로 신유열 상무는 올해 8월 말 신동빈 회장의 베트남 출장에 동행했다. 9월 말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노무라 교류회'에 참석했고, 10월 롯데 경영진과 롯데백화점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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