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간척으로 도요새가 떠나고 그자리에 기러기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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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간척으로 농경지가 늘어나면서 우리나라를 찾는 도요나 물새떼가 사라지고 오리나 기러기류는 증가했다."
그는 "지난 15년 동안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오리·기러기류는 60% 정도 증가했다"며 "이는 자연습지가 훼손되고 농경지가 늘어난 결과"라고 말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반면 간척 농경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줄어든 갯벌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도요·물떼새류는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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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갯벌 간척으로 농경지가 늘어나면서 우리나라를 찾는 도요나 물새떼가 사라지고 오리나 기러기류는 증가했다."
15일 세계자연기금(WWF) 한국본부 주최로 열린 토크콘서트에 강연자로 나선 최창용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가 들려준 분석이다.
그는 "지난 15년 동안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오리·기러기류는 60% 정도 증가했다"며 "이는 자연습지가 훼손되고 농경지가 늘어난 결과"라고 말했다.
더 많은 양질의 농작물이 만들어지면서 떨어진 낱알을 주로 먹는 오리·기러기류가 혜택을 입었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에 따르면 반면 간척 농경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줄어든 갯벌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도요·물떼새류는 감소했다. 대표적인 예가 큰뒷부리도요다.
큰뒷부리도요는 환경부가 지난 9일 공포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목록 개정안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신규 지정되기도 했다. 자연·인위적 위협을 제거하거나 완화하지 않으면 근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다는 뜻이다.
최 교수는 "새도 (변화한 환경에) 적응을 하지만 문제는 지나치게 빠르게 갯벌을 간척했다는 데에 있다"면서 "한국 갯벌에서 사라진 큰뒷부리도요는 터전을 옮긴 게 아니라 죽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큰뒷부리도요는 뉴질랜드와 알래스카를 오가는 장거리 이동 철새인데, 한국 서해 갯벌이나 압록강 하구 등지에서 휴식을 취하며 에너지를 보충한다.
그런데 중간기착지가 없어져 버리면 최종 목적지까지 날아갈 힘을 채울 수 없고, 따라서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지구 둘레의 40%를 한 번에 이동하는 큰뒷부리도요는 뉴질랜드·태평양·한국 갯벌·알래스카에서 일어나는 기후변화를 모두 극복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철새 보호를 위해서는 여러 국가가 함께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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