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교육 위축 현실화…개정 교육과정 의결

민소영 2022. 12. 1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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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2024년부터 적용되는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제주 4·3이 삭제될 것으로 행정 예고되면서, 도민사회 반발이 일었는데요.

국가교육위가 제주도가 요구한 수정안을 반영하지 않고 개정 교육과정을 최종 의결하면서 4·3 교육 위축은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제주 4·3을 기술할 수 있는 근거가 결국, 사라지게 됐습니다.

국가교육위원회는 내년 개정 교육과정안을 최종 의결하며 4·3을 반드시 명시하도록 요구한 제주도교육청의 수정안을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 4·3 사건의 경우 교육부가 고시하는 '성취기준 해설'에서는 행정 예고된 대로 삭제됩니다.

다만 국가교육위원회는 "4·3 사건을 추후 역사과 교과서 편찬 시에 반영할 것"을 교육부에 권고했습니다.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발행되는 새 한국사 교과서에 제주 4·3이 포함될 가능성은 그나마 높아졌지만, 4·3 교육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합니다.

'성취기준 해설'에서 빠진 탓에. 향후 제주 4·3이 역사과 교과서에 기술돼있다 하더라도, 교사가 이를 가르치거나 평가하는 것은 더는 의무가 아니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동현/4·3연구소 연구원 : "2015년 개정교육과정에서는 학습 요소에 4·3을 포함 시키고 성취기준 해설에 4·3을 포함 시켰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가르쳐야 했던 거거든요."]

제주도교육청은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앞으로 새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 편찬 준거와 집필 기준에 4·3에 대한 내용이 현 수준으로 반영되도록 교육부 등에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4·3 유족회는 대한민국의 역사인 4·3을 제대로 알릴 수 없게 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오임종/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 "4·3은 당당한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아픔을 치유하고 미래로 가자고 우리가 계속 얘기를 하고 있는데, 제대로 후세 교육을 못 했을 때는 역사가 반복되지 않을까."]

이번 정부의 결정으로 앞으로 다른 지역 교육청과의 협력과, 4·3단체들이 함께하는 교과 외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여러 과제만 떠안게 됐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그래픽:조하연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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