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루카스 몫까지…테오를 깨운 형제애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만점 활약
4강전 ‘철벽’ 모로코 수비 허물고
천금 결승골…프랑스 영웅 등극
형제애가 프랑스를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으로 이끌었다.
수비수 테오 에르난데스(25·AC밀란)는 부상으로 중도 하차한 친형 루카스 에르난데스(26·바이에른 뮌헨)의 몫까지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테오는 15일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준결승전에서 전반 5분 만에 결승골을 터뜨려 프랑스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에르난데스 형제에게 이번 대회는 함께 참가하는 첫 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그러나 형제는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그라운드를 누비지 못했다. 루카스가 첫 경기였던 지난달 23일 호주전에서 전반 11분 만에 십자인대 파열로 교체됐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루카스를 대신해 뛴 선수가 바로 테오였다. 테오는 교체 투입 13분 만에 동점골을 어시스트해 4-1 역전극의 시발점이 됐고, 덴마크와의 2차전(2-1 승)에서도 도움을 1개 추가했다. 그리고 모로코와의 준결승에서는 결승골까지 넣었다. 만점 활약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테오는 자신의 눈부신 활약이 루카스의 조언 덕이라 말한다. 그는 “형 생각이 많이 난다. 그가 결승전에 뛰길 바랐다”면서도 “형이 부상으로 쓰러진 뒤 우리는 매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루카스도 큰 부상에 은퇴를 고민했지만 가족과 의논 뒤 선수 생활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되새기고 있다.
테오는 마지막 목표인 우승을 위해 이번 대회 득점(5골)과 도움(3개) 모두 1위를 달리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를 꽁꽁 묶겠다는 각오다.
테오는 “우리는 메시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결승전을 잘 준비해 꼭 우승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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