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 모레 달 궤도 진입 시도 “단 한 번의 기회”
[앵커]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드디어 모레(17일) 달 궤도 진입을 시도합니다.
4개월 넘는 우주 여정의 성패를 좌우할 마지막 관문인데요,
고난도의 달 궤도 진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조정인 기자가 설명드립니다.
[리포트]
한국 첫 달 탐사선, 다누리가 4개월이 넘는 우주 항해 끝에 곧 달에 도착합니다.
이제 새로운 관문이 남아 있습니다.
다누리는 17일 새벽 달에서 108km 떨어진 곳까지 접근하게 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마지막 시험대인 1차 궤도 진입을 시도하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속도입니다.
다누리는 총알이 날아가는 속도의 2배 정도인 시속 8천 킬로미터로 비행하고 있는데, 13분 만에 시속 5백 킬로미터를 감속해야 달 남극 궤도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속도를 충분히 줄이지 못하면 궤도를 이탈해 우주로 날아가 버리고 반대로 너무 느리면 달의 중력에 끌려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항행 과정 가운데 가장 연료 소모가 많은 고난이도의 작업을 하게 됩니다.
[조영호/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 임무운영팀장 : "이게 왜 어렵냐면 달이 가만있지 않잖아요. 공전해요. 지구 주위를. 총알 속도보다 빠른 속도거든요. 그걸 우리가 한 번에 진입해야 하는 거예요. 이거는 한 번의 기회밖에 없어요."]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 추가로 네 번의 진입 기동을 거쳐 28일 상공 100km의 임무 궤도에 안착하게 됩니다.
4개월 동안 다누리의 궤적을 추적해 온 연구진들은 성공을 자신합니다.
[김대관/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 : "모든 게 순조롭게 잘 준비되고 있습니다. 17일 궤적 진입 기동(LOI)만 잘 성공된다면 70~80% 이상의 성공 확률을 일단 보장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연료를 아끼기 위해 지구와 달의 중력을 이용해 600km의 먼 길을 돌아간 다누리, 이렇게 아낀 힘은 모레 단 한 번의 기회를 잡는데 쏟아 붓게 됩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조정인 기자 (row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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