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만에 부활…대한제국 마지막 궁중 잔치 '임인진연'

박재현 기자 2022. 12. 1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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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에서 펼쳐졌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궁중 잔치 '임인진연'이 120년 만에 무대에 오릅니다.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기록해놓은 의궤 덕분에 잔치를 그 모습 그대로 재현할 수 있었습니다.

1902년 임인년에 고종 즉위 40년을 기념하고 혼란스런 국제 정세 속에서 대한제국의 굳건함을 내보이기 위해 연 잔치로, 황제와 종친들의 음식만 1만 8천 그릇이 준비됐을 정도로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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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덕수궁에서 펼쳐졌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궁중 잔치 '임인진연'이 120년 만에 무대에 오릅니다.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기록해놓은 의궤 덕분에 잔치를 그 모습 그대로 재현할 수 있었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행선하오!]

무용수들이 닻줄을 잡듯 배를 둘러싼 채 춤을 춥니다.

가장 큰 규모의 궁중 무용으로 꼽히는 '선유락'은 대한제국 마지막 궁중 잔치의 한 장을 장식한 대작입니다.

잔치의 이름은 '임인진연'.

1902년 임인년에 고종 즉위 40년을 기념하고 혼란스런 국제 정세 속에서 대한제국의 굳건함을 내보이기 위해 연 잔치로, 황제와 종친들의 음식만 1만 8천 그릇이 준비됐을 정도로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국립국악단 무용단은 120년 만에 '임인진연'을 최초로 재현했습니다.

공연 물품과 의상은 덕수궁 화재로 소실됐지만, 당시 상황을 빠짐없이 기록한 의궤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김영운/국립국악원 원장 : 쉬운 일은 아니지만 또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의궤에는 상세한 의례 절차, 의례를 준비하는 과정(까지 있었습니다.)]

이번에 재현된 공연은 왕비와 종친들에게만 공개됐던 내진연입니다.

객석을 황제의 어좌로 설정해 관객이 고종의 시선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연출했습니다.

[박동우/연출가 : 원래 도병을 보시면 황제의 자리가 맨 위에 있습니다. 맨 뒤쪽에 있죠. 그런데 여기서는 황제의 자리를 맨 앞쪽으로 둬서 여러분들이 모두 황제의 시선에서 볼 수 있도록….]

공연은 당초 지난 8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폭우 때문에 전기 시설 일부가 침수돼 한 차례 연기됐습니다.

이번 공연은 오는 21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립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윤태호)

박재현 기자repl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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