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삐끗’했는데…TSMC, 반도체 매출 1위 질주

이새하 기자(ha12@mk.co.kr) 2022. 12. 1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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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불황 이어지며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은 꺾여
TSMC는 파운드리 호황 속에
내년에도 업계 1위 이어갈듯
[사진 = 연합뉴스]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실적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악화로 고꾸라진 반면 파운드리 시장의 호황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반도체 매출 순위에서 내년까지 TSMC가 1위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반도체업계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TSMC는 올해 4분기에도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TSMC의 10월과 11월 매출은 4329억7200만대만달러(약 18조4273억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585억3400만달러)보다 20.8% 늘어난 규모다. 10월과 11월 매출 모두 2000억대만달러를 넘겼는데,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4분기 매출은 6330억대만달러(약 26조921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4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는 76조7130억원으로, 직전 분기(76조7800억원)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력인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화·키움·하이투자증권의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액 전망 평균치는 21조5000억원 수준이다.

미국 인텔과 반도체 1위 자리를 엎치락뒤치락 했던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 TSMC에 처음으로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TSMC는 주요 고객인 애플과 AMD의 주문에 힘입어 반도체 경기가 급작스럽게 식은 가운데서도 홀로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파운드리 업체를 제외하고 반도체 시장 매출 순위와 점유율을 발표하는데,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누적 매출에서 인텔에도 밀려 2위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계에선 TSMC의 독주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불황이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0월 D램과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각각 22.46%, 3.74% 하락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추세와 TSMC의 4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애플·AMD 성장 등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반도체 시장 매출액과 영업이익 1위는 TSMC 몫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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