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빛과 그림자', 그랜트 월 기자의 죽음을 애도하며... [김경무의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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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마다 한번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외신들에 따르면, 월 기자는 남자 월드컵만 8번 취재할 정도로 베테랑 축구 전문이었다.
1994 미국월드컵과 2002 한·일월드컵 이후 3번째였는데, 월 기자의 죽음으로 그때 일이 오버랩됐다.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한국과 포르투갈의 3차전에서 현장기자들은 막판 멘털 붕괴에 빠졌을 게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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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4년마다 한번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운좋게 신문사나 방송사에서 취재 가는 순번이 되면, 주위에서는 부럽다고들 한다. 실제 그렇기도 하다. 언제 이 시대 최고스타 리오넬 메시 경기를 직관하고, 공식 기자회견 때 바로 눈앞에서 그를 볼 수 있겠는가?

외신들에 따르면, 월 기자는 남자 월드컵만 8번 취재할 정도로 베테랑 축구 전문이었다. 여자 월드컵 4차례, 올림픽 5차례, 대학농구 결선 토너먼트 12차례 등 수많은 현장을 취재하면서 미국농구기자협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스토리상’도 4차례 수상했다. ‘베컴 실험’, ‘현대 축구의 거장들’ 등 저서도 남겼다.
월은 지난 5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3주째 잠도 거의 못 자고, 스트레스가 심하다.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든다”고 토로한 바 있다. 같은 축구기자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성명을 통해 “고인의 축구 사랑은 엄청났다. 국제경기를 지켜보는 모든 이들이 그의 기사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필자는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 현장 취재였다. 1994 미국월드컵과 2002 한·일월드컵 이후 3번째였는데, 월 기자의 죽음으로 그때 일이 오버랩됐다.
당시를 돌아다보니 아프리카 나라에서 현지시간으로 매일 새벽 일어나 방에 난로를 피워놓고, 두꺼운 외투까지 입고 신문사에 보낼 기사를 작성하느라 애를 먹었다. 마감 뒤에는 브라질과 포르투갈, 북한 대표팀 훈련현장 취재를 해야 했고, 경기가 있는 날에는 밤에 운동장에 나가야 했다.
아프리카는 마냥 더운 나라인 줄 알았는데, 요하네스버그는 겨울이어서 숙소의 한국 주인한테 파커를 빌려입고 현장 취재를 했다. 그때야 신문 마감만 하면 됐지만, 인터넷시대인 요즘에는 현장 상황이 생길 때마다 실시간으로 기사를 출고해야 하니 현장 기자들의 고충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무엇보다 축구기자가 힘든 것은 승패가 예측할 수 없이 시시각각으로 바뀐다는 사실이다.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한국과 포르투갈의 3차전에서 현장기자들은 막판 멘털 붕괴에 빠졌을 게 뻔하다. 황희찬의 후반 막판 골이 터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거의 다 써놓은 기사는 순식간에 갈아 엎어야 한다.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우루과이와 가나의 상황도 지켜봐야 한다. 순간 스트레스는 이루 말 할 수 없다. 축구경기에서 이런 일은 수도 없이 많다. 그럴 때마다 수명이 단축되는 압박을 느낀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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