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생존자 극단선택에…韓총리 "더 굳건했으면" 野 "충격적 망언"(종합)

전민 기자 윤수희 기자 2022. 12. 1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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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은 15일 극단적 선택을 한 이태원 참사 생존자에 대한 한덕수 국무총리의 발언에 대해 "충격적 망언"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스스로 생명까지 포기하기까지 그가 느꼈을 고통과 마음의 상처를 개인의 굳건함이 모자란 탓으로 돌리는 총리가 어디 있느냐"며 "국무총리라는 사람이 정부 책임을 회피할 궁리만 하고 있다. 한 총리 발언은 참사에 대한 윤석열 정부 태도가 얼마나 몰염치한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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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총리 청문회 때 인성평가 했어야…尹 정부 몰염치 보여줘"
총리실 "비극 책임 돌리거나 국가 책무 벗으려는 의도 아냐" 해명
한덕수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12.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전민 윤수희 기자 = 야권은 15일 극단적 선택을 한 이태원 참사 생존자에 대한 한덕수 국무총리의 발언에 대해 "충격적 망언"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총리실은 비극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한 총리는 이날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이태원 참사로 친구 2명을 떠나보내고 혼자 살아남은 것을 괴로워하던 고등학생이 극단 선택을 한 것에 대해 "굉장히 마음 아픈 일"이라면서 "좀 더 굳건하고 치료를 받겠다, 이런 생각들이 더 강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스스로 생명까지 포기하기까지 그가 느꼈을 고통과 마음의 상처를 개인의 굳건함이 모자란 탓으로 돌리는 총리가 어디 있느냐"며 "국무총리라는 사람이 정부 책임을 회피할 궁리만 하고 있다. 한 총리 발언은 참사에 대한 윤석열 정부 태도가 얼마나 몰염치한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종합지원센터의 빈약한 트라우마 치료에 '더 적극적으로 어려움을 제기했어야' 한다는 말로 정부 지원체제의 잘못을 피할 수는 없다"며 "정부 주도의 영정도, 위패도 없는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제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책임을 회피하는 정부 태도는 뻔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누가 158명의 국민이 목숨을 잃도록 방치했느냐. 바로 정부다"라며 "그런데도 책임을 회피할 궁리만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도 수많은 생존자와 유가족이 비극적 참사에 힘겨워하고 있다"며 "정부는 생존자와 유가족에 대한 적극적 치료 지원은 물론이고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협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전용기 의원도 "혼자 남은 아이의 마음도 썩어 들어갔는데 '니가 조심했어야지'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도대체 언제까지 들어야 하느냐"며 "총리 청문회 때 인성평가를 했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한 총리의 발언을 두고 "충격적인 망언"이라며 "한 총리가 나서서 이 청소년의 죽음이 본인 탓이라며 벼랑 끝에 서 있는 사람 등까지 떠미는데, 활개 치는 악성댓글에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라고 했다.

이어 "외신기자들 앞에 이태원 참사를 농담거리로 받아치던 그 모습이 단순한 실수가 아니었다는 게 드러났다"며 "인간실격 수준의 발언으로 유족들과 생존자들, 그리고 국민을 괴롭히는 한 총리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류호정 정의당 원내대변인도 한 총리 발언과 여권에서 나온 이태원 참사 관련 발언 논란을 들며 "인두겁을 쓴 악마의 말이 평범해지는 중"이라며 "정치가 아무리 전쟁이라지만, 참호 속에 피아의 대립이 극단적인 한국정치라지만, 인간의 싸움을 하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총리는 이제 거취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총리실 관계자는 "한 총리의 발언은 안타까운 마음의 표현일 뿐"이라며 "비극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거나 국가의 책무를 벗으려는 의도가 아니었음을 알려드린다"고 해명했다.

이어 "한 총리는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국민들께서도 관심을 가져주시도록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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