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도 쓸 땐 쓴다”...네카오가 수백억 들고 찾아간 곳

오대석 기자(ods1@mk.co.kr) 2022. 12. 1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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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큰 손’ 올 투자내역 보니
네이버크림, 리셀 기업에 313억
카카오모빌은 GS파크24 인수
[사진 = 연합뉴스]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한해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도 핵심 성장 동력 육성에 대한 투자를 지속했다. 네이버는 성장동력인 전자상거래 사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고,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는 메타버스를 고도화하는 데 힘썼다. 반면 카카오는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모빌리티 사업을 확대하는데 역량을 집중한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의 손자회사인 ‘크림(KREAM)’은 올들어 개인간 상거래(C2C) 육성에 초점을 맞춰 투자를 진행해왔다. 크림은 리셀(재판매) 플랫폼인 동명의 서비스를 운영중인데 올해만 313억을 들여 총 10건의 투자를 집행했다. 올초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사업자 ‘키스타 테크놀로지’에 약 36억원을 투자했으며 국내 기업인 팹 주식회사와 크레이빙콜렉터 주식회사에도 각각 70억원과 55억원을 집행했다. 팹은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인 ‘시크먼트’를, 크레이빙콜렉터는 패션 중고 거래 플랫폼 ‘콜렉티브’를 운영중이다.

모두 다 특정 분야에 특화된 ‘버티컬 커머스’ 서비스로 볼 수 있다. 특히 크림은 국내 기업뿐 아니라 태국과 인도네시아 같은 동남아 기업에도 투자하며 글로벌 사업을 위한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투자한 쉐이크핸즈(말레이시아), 사솜컴퍼니(태국), PT 카루니아(인도네시아)는 모두 현지 최대 리셀 플랫폼 사업자다.

C2C 기반으로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네이버의 전략은 최근 투자행보에서도 드러난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16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들여 북미 최대 중고 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를 발표했다. 네이버 사상 최대 규모로 내년 4월 까지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미래 성장 동력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고도화하기 위한 투자 기조도 뚜렷하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개발 운영하는 손자회사 네이버제트도 올해 들어 메타버스 기술·콘텐츠 관련 기업 19곳에 약 298억원을 투자했다. 메타버스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머플’, 메타버스 3D 모델링 기업 ‘트라이폴리곤’, 메타버스 커뮤니티 개발사 ‘위에이알’ 등이 대표적이다. 네이버제트는 대부분 투자 목적을 ‘전략적 사업 시너지’로 명시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메타버스 생태계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카카오는 작년 같은 ‘빅 딜’은 없었지만,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인 모빌리티 분야에선 여전히 투자가 활발했다. 모빌리티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주차장부터 자율주행, 관제시스템까지 사람과 사물을 아우르는 스마트 모빌리티를 구축하기 위한 투자와 인수를 추진했다. 올해 6월 650억원을 들여 주차장 전문 운영사 GS파크24(현 케이엠파크) 인수를 완료하며 주차설비, 주차관제, 주차운영까지 통합 제공하게 됐다. 근거리 도보배송 플랫폼 ‘도보60’ 운영사 엠지플레잉, 당일 택배운송 서비스 업체 ‘오늘의픽업’, 물류 솔루션 개발사 ‘위드원스’를 인수하며 물류 혁신을 위한 역량도 강화했다.

이밖에 올해 자율주행 모빌리티 스타트업(토르드라이브), 대동모빌리티(스마트 모빌리티), 스튜디오 갈릴레이(수요응답형 모빌리티 플랫폼), 알티모빌리티(차량용 통신단말기 및 관제 시스템) 등에 투자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과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접점도 늘려가고 있다.

반면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은 지난해 ‘빅딜’들을 진행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눈에 띄는 큰 투자가 없었다. 대외 불확실성 증가와 급격한 사업 확장에 따른 부정적 시선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카카오는 본사 차원에서 전자상거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운용사인 ‘크로키닷컴’과 라이브 커머스 기업 ‘그립컴퍼니’를 인수했다. 크로키닷컴 기업가치는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그립컴퍼니 경영권 확보를 위해 카카오는 1800억원을 투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작년에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타파스미디어, 래디쉬, 우시아월드 등 기업가치 수천억원대인 기업을 잇달아 인수한 바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지난해 대규모 인수를 통한 외형 성장에 치중했다면, 올해는 경영 효율화에 집중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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