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요구받은 후보 더 있다” 주장…‘정치개입 심각’
[KBS 대전] [앵커]
어제 정치권의 체육회장 선거 개입 의혹 관련 KBS 단독보도에 이어 오늘도 단독보도 이어갑니다.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이 한 후보에게 불출마를 권유하며 다른 직을 제안하는 등 선거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 전해드렸는데요, 또다른 후보자도 서 구청장 측근을 통해 사퇴를 요구받았다는 추가 폭로가 나왔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 서구 체육회장에 출마한 김경시 후보를 불러 사퇴 대가로 대전시체육회 부회장직을 제안한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
그런데, 김경시 후보뿐 아니라 또 다른 후보에게도 사퇴를 종용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대전 서구 체육회 인사는 "서철모 구청장이 다른 후보에게도 측근을 보내 사퇴를 권유했다"며 "선거 제도가 도입되기 전 장종태 전 서구청장이 당연직 체육회장일 때 부회장을 맡았다는 이유로 불출마를 요구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10월 말 열린 대전 서구체육회 이사회에 서철모 구청장이 직접 참석해 일부 직원의 해고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대전 서구체육회 관계자/음성변조 : "'상대 후보 캠프에 있었는데 그걸 당당히 밝히고 그만두면 될 것을' 그런 얘기를 (서철모 구청장이) 직접 거론하셨어요. 서구 직원들도 있는, 이사들 다 모인 자리에서."]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서철모 구청장의 정무특보가 대의원이자 유권자인 종목별 회장들을 만나고 다닌 것도 논란입니다.
[대전 서구체육회 대의원/음성변조 : "앞으로는 문화체육부, 구청 내에서 예산을 심사하는 행위를 관여하겠다는 그런 어투로 얘기하더라고요. 약간 위압감이지."]
추가 폭로에 서철모 구청장은 "해당 후보자가 지방선거에서 상대 후보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라 체육회장 출마는 경우가 아니라고 말했을 뿐"이라며 "사무국장 교체 요구도 같은 맥락"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정치권의 개입을 막겠다며 체육회장 선출에 선거 제도를 도입한 지 2년.
하지만 지역 체육계는 여전히 정치권과 불편한 동행을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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