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 등에 업고 … 탄소배출권ETF 기세등등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2. 12. 1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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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난방늘며 온실가스 배출
한달간 10%이상 오르며 강세

8월 이후 내림세를 이어가던 탄소배출권 가격이 겨울에 들어서며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탄소배출권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10%를 웃돌며 코스피 상승률을 압도했다.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을 추종하는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와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모두 한 달 사이 13%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렸으며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와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도 7% 넘게 가격이 올랐다.

겨울철을 맞아 화석연료 사용량이 늘어나고 탄소배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출권 수요 또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크게 떨어져 저점에 다다랐다는 인식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탄소배출권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배출권을 확보한 기업은 할당 범위 내에서 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데, 이 기준을 넘어서면 시장에서 배출권을 구매해야만 한다. 또 탄소배출량이 적은 기업은 남은 배출권을 시장에 판매할 수 있다.

탄소배출권 ETF는 지난해 전 세계 많은 국가와 기업이 탄소중립 추진에 나서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인플레이션을 비롯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급락했다.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은 올해 초 90유로를 넘어섰지만 8월 초까지 50유로로 하락했다.

탄소배출권 가격은 8월 중순 이후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비롯해 유럽 등 주요국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제도를 추진하면서 급등하는 듯했지만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대란으로 다시 하락했다. 러시아의 유럽행 가스 공급량이 축소되면서 유럽 주요국이 가스 사용을 줄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최근 탄소배출권 가격이 상승한 것은 연말 탄소배출량 확정을 앞두고 기업들의 선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철 삼성자산운용 ETF운용1팀장은 "기업마다 매년 온실가스를 배출한 만큼 탄소배출권을 구매해야 하는데 연말이 다가올 즈음엔 연간 탄소배출량 예상치가 확정돼 수요가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라며 "또 겨울철 전력 생산 수요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아지는 만큼 탄소배출권 수요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1~12월에도 국내 ETF 중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종목 1~4위가 모두 탄소배출권 관련 ETF였다. 당시 수익률은 20~30%에 달했다. 박 팀장은 "올해는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의 현실화도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며 "2023년 10월에 도입하기로 지난 12일 잠정 합의된 만큼 간접적으로 탄소배출권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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