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변기에 빠뜨려” 용산구 청장·간부 날렵한 폰 감추기

2022. 12. 15. 14: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희영(61) 구청장을 비롯한 용산구청 간부 여럿이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휴대전화를 바꾸거나 분실했다고 주장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밝혔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참사 일주일 뒤인 지난달 5일 기존 사용하던 삼성 갤럭시 기종의 휴대전화 대신 아이폰을 새로 구매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희영 구청장, 참사 일주일 뒤 갤럭시→아이폰 변경
아이폰 비밀번호도 숨겨
안전건설교통국장, 휴대폰 변기에 빠드렸다 새로 구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을 소홀히 하고 참사에 부적절하게 대처한 혐의 등으로 지난 7일 입건됐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박희영(61) 구청장을 비롯한 용산구청 간부 여럿이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휴대전화를 바꾸거나 분실했다고 주장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밝혔다.

특수본은 일부 참고인도 같은 방식으로 증거를 숨기려한 단서를 잡고 조만간 용산구청 간부들의 신병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참사 일주일 뒤인 지난달 5일 기존 사용하던 삼성 갤럭시 기종의 휴대전화 대신 아이폰을 새로 구매했다.

특수본은 사흘 뒤인 지난달 8일 박 구청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새로 구매한 아이폰의 비밀번호를 요구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달 말에야 수사팀에 비밀번호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난안전 실무 책임자인 문인환 안전건설교통국장 역시 참사 이후 휴대전화를 화장실 변기에 빠뜨렸다며, 새 휴대전화를 써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이들이 참사 전후 자신의 행적과 각종 연락 흔적을 숨기기 위해 새 휴대전화를 장만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특수본은 무정차 통과 조치를 하지 않은 송은영 이태원역장의 신병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송 역장은 참사 당일 이태원역에서 하차하는 승객이 크게 늘어나는 데도 무정차 통과 조치를 하지 않아 인명피해를 키운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로 입건된 상태다.

송 역장은 지금까지 피의자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는가 하면 참사 발생 40여분 전 경찰로부터 무정차 통과 조치를 요청받은 사실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이임재(53) 전 용산경찰서장이 참사 직후 허위 사실이 기재된 상황보고서를 검토 및 승인했다고 보고, 허위공문서작성·행사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또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미진(50) 전 서울청 인사교육과장에 대해선 죄명을 직무유기에서 업무상과실치사상으로 바꿔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jshan@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