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변기에 빠뜨려” 용산구 청장·간부 날렵한 폰 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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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61) 구청장을 비롯한 용산구청 간부 여럿이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휴대전화를 바꾸거나 분실했다고 주장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밝혔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참사 일주일 뒤인 지난달 5일 기존 사용하던 삼성 갤럭시 기종의 휴대전화 대신 아이폰을 새로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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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비밀번호도 숨겨
안전건설교통국장, 휴대폰 변기에 빠드렸다 새로 구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박희영(61) 구청장을 비롯한 용산구청 간부 여럿이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휴대전화를 바꾸거나 분실했다고 주장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밝혔다.
특수본은 일부 참고인도 같은 방식으로 증거를 숨기려한 단서를 잡고 조만간 용산구청 간부들의 신병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참사 일주일 뒤인 지난달 5일 기존 사용하던 삼성 갤럭시 기종의 휴대전화 대신 아이폰을 새로 구매했다.
특수본은 사흘 뒤인 지난달 8일 박 구청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새로 구매한 아이폰의 비밀번호를 요구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달 말에야 수사팀에 비밀번호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난안전 실무 책임자인 문인환 안전건설교통국장 역시 참사 이후 휴대전화를 화장실 변기에 빠뜨렸다며, 새 휴대전화를 써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이들이 참사 전후 자신의 행적과 각종 연락 흔적을 숨기기 위해 새 휴대전화를 장만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특수본은 무정차 통과 조치를 하지 않은 송은영 이태원역장의 신병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송 역장은 참사 당일 이태원역에서 하차하는 승객이 크게 늘어나는 데도 무정차 통과 조치를 하지 않아 인명피해를 키운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로 입건된 상태다.
송 역장은 지금까지 피의자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는가 하면 참사 발생 40여분 전 경찰로부터 무정차 통과 조치를 요청받은 사실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이임재(53) 전 용산경찰서장이 참사 직후 허위 사실이 기재된 상황보고서를 검토 및 승인했다고 보고, 허위공문서작성·행사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또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미진(50) 전 서울청 인사교육과장에 대해선 죄명을 직무유기에서 업무상과실치사상으로 바꿔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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