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정준호 카드' 강행…반대 여론 넘어설까 [이슈&톡]

김종은 기자 2022. 12. 1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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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가 높은 반대 여론에도 배우 정준호와의 동행을 결정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14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민성욱 전주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과 정준호 영화배우를 선출했다. 앞으로 전주국제영화제는 2인의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로 운영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민성욱-정준호 공동 집행위원장은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3년간 영화제를 이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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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정준호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전주국제영화제가 높은 반대 여론에도 배우 정준호와의 동행을 결정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14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민성욱 전주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과 정준호 영화배우를 선출했다. 앞으로 전주국제영화제는 2인의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로 운영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전주국제영화제는 '독립'과 '대안'이라는 가치를 표방하며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했으며, 국내외 독립예술영화에 대한 지원 및 상영을 통해 고유의 기반을 다졌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시네필의 사랑을 받는 영화제로 성장했으나 다른 한편 일반 대중에게 진입장벽이 높은 영화제일 수 있다는 견해가 공존했다. 이번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로의 전환이, 전주국제영화제가 정체성 확립과 대중성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민성욱-정준호 공동 집행위원장은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3년간 영화제를 이끌어간다.


다만 이를 바라보는 대중과 영화 관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짧게 말하자면 '자격 미달'이다. 아무리 30년간 배우로서 활약해 왔다 하더라도, 영화제 행정 및 실무 경험이 전무한 사람이 어떻게 집행위원장으로 발탁될 수 있냐는 것. 때문에 지난 10월 우범기 전주시장이 정준호를 집행위원장으로 추천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각종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전주국제영화제는 "이 밖에 많은 후보들이 있다. 확정된 건 없다"며 말을 아꼈으나 결국 정준호가 선출되며 불만의 목소리를 키웠다.

실제로 14일 진행된 이사회 표결에서 반대표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반대의 목소리가 거셌다는 뜻이다.

물론 배우가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발탁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조재현이 2009년부터 8년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고, 故강수연 역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이용관과 함께 공동집행위원장으로 활약해왔다. 다만 다른 게 있다면 이들은 집행위원장으로 선택되기 전부터 오랜 시간 영화제와 함께하며 쌓은 경험이 있다는 점.

먼저 조재현은 10여 년 전부터 경기도에서 주관하는 영화 행사에 관여하다 경기영상위원회 위원장에 발탁, 이후 초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된 케이스다. 또 故강수연이 경우 부산국제영화제 출범 초기부터 심사위원 등으로 자리하며 영화제를 채웠었다. 영화 관계자들이 행정 업무가 전무했던 그의 집행위원장 발탁을 납득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반면 정준호는 데뷔 30년 동안 주로 작품 활동에만 매진해왔기에 과연 그가 행정 업무를 잘 해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이후 3년간 힘든 시기를 보내왔기에 관계자들의 걱정은 더 큰 상황이다. 결국 결과로 증명해 내야 한다. 반대를 무릅쓰고 새로운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된 정준호가 과연 우려의 목소리를 지울 만큼의 좋은 결과물로 본인이 선택된 이유를 당당히 증명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전주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 정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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