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 유족 창원 찾아 “‘막말’ 김미나 시의원 사퇴해야”
창원시의회에 항의서 전달…“용서할 때까지 하는게 사과”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자식 팔아서 장사를 하다니요. 위로금 2000만원 준 걸, 2000만원이 돈입니까. 다시 돌려주고 내 새끼 살려주십시오. 얼마나 예쁜 아들과 딸인데 그런 말을 하다니 사람이 아닙니다. 그냥 둘 수 없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들이 15일 경남 창원을 찾아 유족에게 막말을 한 김미나 창원시의원(국민의힘)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또 김 의원을 형법상 모욕,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날 창원시의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 5명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경남지부가 함께 했다.
한 희생자 아버지 이모씨는 “어제 얘길 듣고, 인간이길 포기한 사람 같았다. 팔자 고치려 한 적 없고 위로금 달라고 한 적도 없다. 자식 잃은 아픈 가슴에 하루하루 견디기 힘든 사람들에게 이런 얘길하다니 인간 취급하기 싫다”며 김 의원을 강하게 비난했다.
또 다른 유족 정모씨는 “본인은 그렇게 되면 시체팔이 할거냐. 나 같으면 어떻게 했을까 한 번만 생각했으면 그런 말은 못한다. 만약 내 자식이 그렇게 됐다면 악플 달고, 댓글 달고 아픈 가슴에 못 박을 수 있겠나. 역지사지 부모의 마음으로 생각해달라”고 울음을 터트렸다.
이날 유족들은 김 의원의 공식 사과에도 진정성이 없다며 비난했다.
정씨는 “사과가 너무 성의 없었고 진정성도 안 보이는 코스프레 같았다. 공직자인 걸 잊었다 하는 데 이해가 안 됐다”며 “사과는 상처받은 사람이 용서할 때까지 하는 게 사과”라고 지적했다.
유족들은 이날 기자회견 후 창원시의회 의장단을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항의서한은 김이근 의장(국민의힘)이 자리를 비워 문순규 부의장(더불어민주당)이 대신 받았다.
항의서한을 건네받은 문 부의장은 “차마 유가족분들과 희생자분들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 송구스럽고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에 의회 이름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이날 김 의원을 형법상 모욕,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창원중부경찰서에 고소했다.
박미혜 민변 경남지부장은 “어제 하루 고소인을 모집했는데 유가족 238명이 고소에 참여했다”며 “김 의원의 SNS 글을 보면 불법행위는 충분하다. 본인은 정치적 의도 때문에 뻔뻔하게 불법을 감행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민변 소속 김형일 변호사는 “국민의힘은 꼬리짜르기로 일을 무마시키지 말고 의원직 자체를 날려버리는 확실한 태도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을 향해 “시체팔이” “자식팔아 한몫” 등의 막말을 쏟아내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꽃같이 젋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이라며 해시태그로 ‘우려먹기 장인들’ ‘자식 팔아 장사한단 소리 나온다’ ‘제2의 세월호냐’ ‘나라 구하다 죽었냐’고 글을 올렸다.
지난 11일에는 “민주당 저것들은 노란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깜장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라며 해시태그로 ‘시체팔이 족속들’ ‘나라 구한 영웅이니’ 등도 달았다.
지난달 23일에는 한 이태원 참사 유족의 인터뷰 사진을 올려놓고 “저런 식의 생떼 작전은 애처롭기는커녕 자식 팔아 한몫 챙기자는 수작으로 보인다”고 글을 썼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김 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보고 김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 조치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전날 창원시의회 정례회 후 본회의장에서 “잘못된 글로 인해 마음의 큰 상처를 입었을 시민 여러분들, 특히 유가족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깊이 반성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본회의장 사과 후 언론 인터뷰에서 “공인임을 깜빡했다”며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면서 사과의 진정성에 대해 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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