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피플2 "대격변이라 부를만 했네"
원더피플의 대표작 '슈퍼피플'이 대규모 개편과 함께 '슈퍼피플2'로 새롭게 태어났다. 슈퍼피플은 얼리 엑세스 출시 당시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차별화된 포인트로 배틀로얄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바 있다.
처음 슈퍼피플을 플레이하면서 내린 결론은 '알아야 할 요소가 너무 많아 어려운 배틀로얄'이었다. 장비 등급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재료나 클래스마다 보유한 스킬을 파악하고 활용하는 등 살아남기 위해 염두에 둬야 할 게 많았다.
개발진은 기존 시스템을 삭제하거나 간소화하는 등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했다. 그 결과 새롭게 탄생했다는 의미를 담아 게임명을 슈퍼피플2로 탈바꿈하며 새출발을 예고했다.
장르 : 슈팅 배틀로얄
출시일 : 2022년 12월 12일
개발사 : 원더 피플
플랫폼 : PC
■ 과감한 개편으로 확 낮아진 진입장벽
대격변 이전 슈퍼피플은 클래스별 다양한 스킬이나 제작에 필요한 재료 등 게임에 적응하려면 알아야 할 것들이 많았다. 특히 클래스별 스킬은 궁극기를 포함해 10종이었기에 각 효과를 숙지해야 했다.
개발진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클래스별 스킬을 4개로 줄였다. 또한 클래스별 특화 총기를 없애면서 클래스와 총기 선택의 자유도를 높였다. 게임을 플레이해 보니 궁극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클래스별 특성을 살리는 스킬만 남겨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추가로 클래스 변경 비용도 사라짐에 따라 굳이 모든 클래스의 스킬을 알아 둘 필요가 줄어들었다.
기자는 매번 배틀로얄 게임을 할 때마다 적을 찾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다 보니 슈퍼피플2에선 수색대만 선택해서 플레이했다. 수색대는 처음 낙하하면 근처에 있는 적들을 모두 알려준다. 또한 일정 범위 내 적이 있는 위치를 대략적으로 보여주는 능력을 가져 입문용으로 좋은 클래스다.
게임을 막 시작해서 수색대가 해금되지 않았다면 텔레포터도 추천할 만한 클래스다. 텔레포터는 주변에서 교전이 일어날 경우 사격한 위치를 대략적으로 알려준다. 이를 활용하면 어부지리를 노리거나 적의 기습에 대응하는 등 유용했다. 클래스 선택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짐에 따라 유저 모두 자신의 취향에 맞는 클래스를 선택해서 즐길 수 있게 만든 건 좋은 결정이다.
유저 간의 격차를 유발했던 개인 보급에 골드 제한이 부여됐다. 이전 개인 보급은 골드만 충분하다면 비싼 아이템들만 챙겨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구조였다. 개편 이후엔 개인 보급에 최대 500골드까지만 사용하게끔 변경됐다.
이 변경점은 개인 보급으로 일방적인 이득을 취하는 상황을 아예 배제했다. 또한 모든 유저가 제한된 금액 안에 최대한 효율을 내기 위해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는 점에서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느낌이었다. 희귀 방어구까진 금방 얻을 수 있다 보니 개인 보급은 주로 총기 파츠나 의료품, 길리 슈트 등을 챙겨가는 게 좋았다.
진입장벽 완화에 큰 기여를 한 건 제작 시스템 삭제였다. 슈퍼피플은 제작을 이용해 낮은 등급의 장비나 총기를 높은 등급으로 만드는 게 가능해 격차를 좁힐 수 있다. 하지만 장비마다 제작에 필요한 재료가 달라 적응하기 어려웠다.
슈퍼피플2는 이번 대격변 패치를 진행하면서 제작 시스템을 없앤다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여기에 총기/장비 등급도 축소됨에 따라 굳이 제작을 하지 않아도 필드에서 영웅 등급 장비까진 생각보다 쉽게 얻을 수 있었다.
직접 플레이해 보니 재료 아이템을 신경 쓰지 않고 파밍에 집중할 수 있어 초중반 플레이 난이도가 완화된 게 체감됐다. 장비 격차도 완화됨에 따라 유저들은 보다 서로 간의 실력으로 겨룰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게임 내 공평성을 해치던 레벨에 따른 능력치 증가도 사라졌다. 원래 실력이 부족한 유저도 우승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려는 의도였지만 실력을 갖춘 유저가 레벨까지 높아지면 혼자서 전장을 휩쓸고 다니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레벨에 따른 능력치 증가가 삭제되면서 높은 능력치로 적을 압도하는 상황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다만 캐릭터 레벨을 높이면 스킬이 강화되므로 레벨 업에 의미가 없어진 건 아니다.
결국 슈퍼피플2는 기존 게임과 차별화를 주기 위해 넣었던 시스템들로 인해 발생했던 진입장벽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보다 많은 유저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든 셈이다.
확실히 슈퍼피플2는 대격변 이전과 비교하면 신경 쓸 게 적어 비슷한 게임을 플레이했던 유저라면 금방 적응할 수 있는 정도였다. 물론 자칫 잘못하면 게임만의 개성이 사라질 수 있는 리스크도 있다.
특히 제작 시스템은 슈퍼피플2만의 특별함이었다. 다양한 해결법 중에서 완전히 삭제한다는 선택은 한편으론 아쉬웠다.
■ 빨라진 게임 템포로 보다 쾌적해진 플레이
단순히 진입장벽만 낮춘 것으로 넘버링을 바꾸기엔 부족하다. 슈퍼피플2는 게임 플레이를 이전보다 쾌적하게 하기 위해 다양한 개선점을 적용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역시 전투 템포 가속화였다. 캐릭터의 이동속도를 비롯해 파쿠르, 슬라이딩 등으로 전투 준비 시간이 빨라졌다. 특히 인기 많은 시가지에서 교전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축된 걸 확인 가능했다.
기자는 초반 교전을 지양하는 편이라 최대한 조용한 장소를 고르는데, 조용히 파밍하다 보면 어느새 인원이 줄어든 걸 자주 볼 수 있었다.
타격 시 노출되는 HP 바와 킬 보너스도 교전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HP 바가 노출되면서 교전 중 대상의 남은 체력을 보고 확실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스킬을 사용하거나 다가가는 등 다양한 판단을 내리기 쉬워졌다.
킬 보너스는 남들보다 빠르게 레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초중반 교전에서 이득을 취할 수 있게끔 만들어줬다. 하지만 초반 교전으로 인원을 줄여도 소수만 남은 상황에서 게임 시간이 길어지는 건 여전했다.
슈퍼피플2를 총평하자면 불필요하거나 어려운 부분은 확실하게 쳐내고, 장점을 살리고자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인 게임이었다. 직접 플레이해 봐도 게임이 많이 쉬워졌다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다만 이번 변화가 게임명에 넘버링을 붙일 정도였는지는 지켜봐야 한다. 보통 넘버링은 전작보다 발전된 게임성과 그래픽, 시스템 등을 선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슈퍼피플2는 이번 대격변으로 게임 내 많은 변화를 일으킨 건 사실이나 전부 개편에 가깝다.
앞으로 랭크 매치와 클랜 시스템, 신규 클래스 등 앞으로 진행할 업데이트도 미리 공개한 만큼, 슈퍼피플2라는 이름에 걸맞은 행보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1. 게임을 즐기기 위해 숙지해야 할 개념이 줄었다.
2. 클래스와 개인 보급 전략성이 높아졌다.
3. 파밍 단계가 단축되어 빠른 전투를 즐길 수 있다.
1. 이전보다 특색이 사라졌다.
2. 초반 템포는 상향됐지만 후반부 플레이에는 변화가 없다.
3. 유저 간의 실력 차이로 랭크 도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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