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피플2 "대격변이라 부를만 했네"

정준혁 객원기자 2022. 12. 1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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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으로 재미와 게임성 모두 잡았다

원더피플의 대표작 '슈퍼피플'이 대규모 개편과 함께 '슈퍼피플2'로 새롭게 태어났다. 슈퍼피플은 얼리 엑세스 출시 당시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차별화된 포인트로 배틀로얄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바 있다.

처음 슈퍼피플을 플레이하면서 내린 결론은 '알아야 할 요소가 너무 많아 어려운 배틀로얄'이었다. 장비 등급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재료나 클래스마다 보유한 스킬을 파악하고 활용하는 등 살아남기 위해 염두에 둬야 할 게 많았다.

개발진은 기존 시스템을 삭제하거나 간소화하는 등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했다. 그 결과 새롭게 탄생했다는 의미를 담아 게임명을 슈퍼피플2로 탈바꿈하며 새출발을 예고했다.

 

장르 : 슈팅 배틀로얄
출시일 : 2022년 12월 12일
개발사 : 원더 피플
플랫폼 : PC



과감한 개편으로 확 낮아진 진입장벽

골드 부담없이 원하는 클래스를 선택 가능하다

대격변 이전 슈퍼피플은 클래스별 다양한 스킬이나 제작에 필요한 재료 등 게임에 적응하려면 알아야 할 것들이 많았다. 특히 클래스별 스킬은 궁극기를 포함해 10종이었기에 각 효과를 숙지해야 했다.

개발진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클래스별 스킬을 4개로 줄였다. 또한 클래스별 특화 총기를 없애면서 클래스와 총기 선택의 자유도를 높였다. 게임을 플레이해 보니 궁극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클래스별 특성을 살리는 스킬만 남겨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추가로 클래스 변경 비용도 사라짐에 따라 굳이 모든 클래스의 스킬을 알아 둘 필요가 줄어들었다.

수색대는 낙하 지점 근처 적들을 대략적으로 알려준다

기자는 매번 배틀로얄 게임을 할 때마다 적을 찾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다 보니 슈퍼피플2에선 수색대만 선택해서 플레이했다. 수색대는 처음 낙하하면 근처에 있는 적들을 모두 알려준다. 또한 일정 범위 내 적이 있는 위치를 대략적으로 보여주는 능력을 가져 입문용으로 좋은 클래스다.

게임을 막 시작해서 수색대가 해금되지 않았다면 텔레포터도 추천할 만한 클래스다. 텔레포터는 주변에서 교전이 일어날 경우 사격한 위치를 대략적으로 알려준다. 이를 활용하면 어부지리를 노리거나 적의 기습에 대응하는 등 유용했다. 클래스 선택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짐에 따라 유저 모두 자신의 취향에 맞는 클래스를 선택해서 즐길 수 있게 만든 건 좋은 결정이다.

제한된 금액 안에 어떤 물품을 가져갈지 전략을 짜는 것도 하나의 묘미다

유저 간의 격차를 유발했던 개인 보급에 골드 제한이 부여됐다. 이전 개인 보급은 골드만 충분하다면 비싼 아이템들만 챙겨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구조였다. 개편 이후엔 개인 보급에 최대 500골드까지만 사용하게끔 변경됐다.

이 변경점은 개인 보급으로 일방적인 이득을 취하는 상황을 아예 배제했다. 또한 모든 유저가 제한된 금액 안에 최대한 효율을 내기 위해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는 점에서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느낌이었다. 희귀 방어구까진 금방 얻을 수 있다 보니 개인 보급은 주로 총기 파츠나 의료품, 길리 슈트 등을 챙겨가는 게  좋았다.

제작이 없어지면서 희귀 등급 총기까지 쉽게 구할 수 있다

진입장벽 완화에 큰 기여를 한 건 제작 시스템 삭제였다. 슈퍼피플은 제작을 이용해 낮은 등급의 장비나 총기를 높은 등급으로 만드는 게 가능해 격차를 좁힐 수 있다. 하지만 장비마다 제작에 필요한 재료가 달라 적응하기 어려웠다.

슈퍼피플2는 이번 대격변 패치를 진행하면서 제작 시스템을 없앤다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여기에 총기/장비 등급도 축소됨에 따라 굳이 제작을 하지 않아도 필드에서 영웅 등급 장비까진 생각보다 쉽게 얻을 수 있었다.

직접 플레이해 보니 재료 아이템을 신경 쓰지 않고 파밍에 집중할 수 있어 초중반 플레이 난이도가 완화된 게 체감됐다. 장비 격차도 완화됨에 따라 유저들은 보다 서로 간의 실력으로 겨룰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최고 레벨에 도달해도 더 이상 능력치가 상승하지 않는다

게임 내 공평성을 해치던 레벨에 따른 능력치 증가도 사라졌다. 원래 실력이 부족한 유저도 우승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려는 의도였지만 실력을 갖춘 유저가 레벨까지 높아지면 혼자서 전장을 휩쓸고 다니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레벨에 따른 능력치 증가가 삭제되면서 높은 능력치로 적을 압도하는 상황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다만 캐릭터 레벨을 높이면 스킬이 강화되므로 레벨 업에 의미가 없어진 건 아니다.

결국 슈퍼피플2는 기존 게임과 차별화를 주기 위해 넣었던 시스템들로 인해 발생했던 진입장벽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보다 많은 유저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든 셈이다.

확실히 슈퍼피플2는 대격변 이전과 비교하면 신경 쓸 게 적어 비슷한 게임을 플레이했던 유저라면 금방 적응할 수 있는 정도였다. 물론 자칫 잘못하면 게임만의 개성이 사라질 수 있는 리스크도 있다.

특히 제작 시스템은 슈퍼피플2만의 특별함이었다. 다양한 해결법 중에서 완전히 삭제한다는 선택은 한편으론 아쉬웠다.

 

빨라진 게임 템포로 보다 쾌적해진 플레이

파쿠르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단순히 진입장벽만 낮춘 것으로 넘버링을 바꾸기엔 부족하다. 슈퍼피플2는 게임 플레이를 이전보다 쾌적하게 하기 위해 다양한 개선점을 적용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역시 전투 템포 가속화였다. 캐릭터의 이동속도를 비롯해 파쿠르, 슬라이딩 등으로 전투 준비 시간이 빨라졌다. 특히 인기 많은 시가지에서 교전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축된 걸 확인 가능했다.

기자는 초반 교전을 지양하는 편이라 최대한 조용한 장소를 고르는데, 조용히 파밍하다 보면 어느새 인원이 줄어든 걸 자주 볼 수 있었다.

적의 체력을 볼 수 있어서 교전에 자신감이 생겼다

타격 시 노출되는 HP 바와 킬 보너스도 교전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HP 바가 노출되면서 교전 중 대상의 남은 체력을 보고 확실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스킬을 사용하거나 다가가는 등 다양한 판단을 내리기 쉬워졌다.

킬 보너스는 남들보다 빠르게 레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초중반 교전에서 이득을 취할 수 있게끔 만들어줬다. 하지만 초반 교전으로 인원을 줄여도 소수만 남은 상황에서 게임 시간이 길어지는 건 여전했다.

슈퍼피플2를 총평하자면 불필요하거나 어려운 부분은 확실하게 쳐내고, 장점을 살리고자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인 게임이었다. 직접 플레이해 봐도 게임이 많이 쉬워졌다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다만 이번 변화가 게임명에 넘버링을 붙일 정도였는지는 지켜봐야 한다. 보통 넘버링은 전작보다 발전된 게임성과 그래픽, 시스템 등을 선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슈퍼피플2는 이번 대격변으로 게임 내 많은 변화를 일으킨 건 사실이나 전부 개편에 가깝다.

앞으로 랭크 매치와 클랜 시스템, 신규 클래스 등 앞으로 진행할 업데이트도 미리 공개한 만큼, 슈퍼피플2라는 이름에 걸맞은 행보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게임에 새로움을 더할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장점

1. 게임을 즐기기 위해 숙지해야 할 개념이 줄었다.



2. 클래스와 개인 보급 전략성이 높아졌다.



3. 파밍 단계가 단축되어 빠른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단점

1. 이전보다 특색이 사라졌다.



2. 초반 템포는 상향됐지만 후반부 플레이에는 변화가 없다.



3. 유저 간의 실력 차이로 랭크 도입이 시급하다.



presstoc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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