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멍청이”…마이크 꺼진 줄 알고 野대표 욕한 뉴질랜드 총리

뉴질랜드 총리가 야당 대표를 향해 한 욕설이 마이크를 타고 흘러나 구설에 올랐다.
14일(현지시각) 뉴질랜드헤럴드,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전날(13일) 하원 토론회에서 야당인 행동당(ACT) 대표인 데이비드 시모어를 향해 “오만한 멍청이(an arrogant prick)”라고 했다. 아던 총리가 테이블에 설치된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한 말이 흘러나간 ‘핫마이크’ 사건이었다.
아던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시모어 당대표가 총리를 질타한 직후 나왔다.
시모어 당대표는 토론회에서 아던 총리에게 “총리가 실수한 뒤에 제대로 사과하고 문제를 바로 잡은 사례가 있으면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발언을 들은 의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에 아던 총리는 여당이자 자신이 속한 노동당은 코로나 관련해 “완벽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인정한 사례가 여러 번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임기 동안 정부가 이뤄낸 일을 지지한다”며 “작년을 포함한 지난 시간 동안 우리는 항상 당시 뉴질랜드의 최선의 이익을 위한 결정을 내려왔다”고 말했다.
시모어 대표는 당시엔 아던 총리의 욕설을 직접 듣지 못했고 언론의 코멘트 요청을 받고서야 뒤늦게 안 것으로 전해졌다.
시모어 대표는 “총리가 의회에서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아던 총리가 시모어 당 대표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시모어 대표 측도 아던 총리로부터 “사과드린다. 해서는 안 되는 말이었다”는 문자를 받았으며 “고맙다. 즐거운 성탄절 맞이하길 바란다”는 답장을 보냈다고 전했다.
2017년 10월에 취임한 아던 총리는 코로나 유행 기간에 엄격한 방역 정책을 펼치면서 국내외에서 높은 찬사를 받았다.
BBC는 뉴질랜드에서 내년 연말에 총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높은 지지율을 누려왔던 아던 총리가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아던 총리가 핫마이크의 최신 사례가 됐다”며 세계 각국의 비슷한 사건을 재조명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월 허리케인 피해를 본 플로리다주를 방문해 지역 소도시 시장과 대화하다 욕설이 언론 카메라에 잡혀 구설에 올랐고,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월 미국 방문 때 한 말로 욕설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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