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에서 산불 시작?…겨울 산불 비상
[KBS 강릉] [앵커]
최근 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늘(14일) 새벽 삼척시 근덕면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송전탑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겨울 산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침 해가 뜨기 전인 새벽 시간.
삼척시 근덕면의 한 야산이 붉은 화염으로 뒤덮였습니다.
헬기 8대와 장비 50여 대 등이 투입돼 4시간여 만에 불을 껐지만, 산림 3만 제곱미터가 불에 탔습니다.
인근 주민 10여 명은 마을회관으로 한때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김영두/마을 주민 : "바람이 그리 부니까, 불이 이리로 넘어온다고. 이제 쫓겨나가려고 했죠. 이장에게 신고해놓고, 그리고 우리도 회관에 가 있었죠."]
산림 당국은 인근 송전탑 윗부분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꽃이 튀었다는 마을 주민의 진술 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송전탑에 붙어 있어야 할 점검용 안전선이 이렇게 땅 바닥에 떨어져 있습니다.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선을 보면 검게 그을린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바람 등의 영향으로 끊어진 안전선이 전력선을 건드리면서, 산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박태민/삼척시 산림보호담당 : "한전(한국전력)에서 관리하는 철탑 76에서 안전 가이드 선이 단락되면서, 스파크가 일어나지 않았나 추정됩니다. 앞으로 강원도소방본부 및 정부 기관과 합동 감식을 실시하여…."]
한국전력 강원본부는, 아직 정밀 조사가 시작되기 전이라며, 안전점검선 단선을 산불 원인으로 지목한 건 일부 관계자의 의견일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한전 측은 안전점검선이 왜 끊어져 있었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는 특별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춥고 건조한 날씨 속에 이번 달(12월) 강원 동해안에서는 이미 산불 3건이 발생했습니다.
산림 당국은 가을철 산불 조심 기간 이후에도 산불 발생에 대비한 대응체계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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